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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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과학과 의학의 결과만을 보곤 합니다그러다 보면 꼭 학문이 외부와는 무관하게 스스로의 논리만으로 발전해온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하지만 과연 그럴까요과학과 의학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문화적 영향이 깊이 작용했습니다이것이 과학과 의학의 발전 뒤에 숨은 역사적 맥락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124 p /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의학 및 생명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지망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의학의 역사는 방대하고 어렵지만,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전체적인 맥락을 깔끔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전주홍 작가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로 분자생리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어떤 과학자를 길러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 상당히 전문적이고 해박한 의학 지식과 이론을 갖춘 분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학에 대한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적 내용을 나열한 책은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사실 그동안 의학과 전혀 다른 공부를 해왔음에도, 작가님의 글솜씨가 좋아서인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책처럼 술술 읽힌다는 게 이 책의 커다란 장점입니다.




 

작가님은 질병의 개념과 지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지배하는 관점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지식이 생성되는 맥락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모든 지식은 그 지식을 낳은 사회와 역사에 구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인간은 비교적 최근에 이르러서야 과학적 방법으로 질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의학이 당연히 과학과 결부되어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 최근의 관점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의학 지식 그 자체보다 특정 관점이 등장한 배경과 관점의 대전환이 의학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설명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철학과 의학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 역시 흥미로웠는데요.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싹트며 동물 해부학이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원전 6세기경 철학자 알크메온은 동물을 해부하는 실험적 접근으로 해부학과 생리학의 기초를 세웠다고 합니다. 기원전 4세기 경 아리스토텔레스도 상당히 많은 동물 종을 해부하고 연구해서 <동물지><동물의 부분들>같은 문헌들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동물 연구는 인체 연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체 구조를 이해하려면 사람과 비슷한 동물을 해부하여 비교해봐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학을 전공한 저조차 몰랐던 신기하고도 새로운 내용이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질병과 의학의 역사에 대한 훌륭한 책입니다. 의학이라고 해서 자연과학적 지식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과 관점이 들어 있어서 지식 통합형 책이라 머릿 속에 남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의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 일반인 독자들께 이 책을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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