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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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헤매는 자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타버린 재에서 새로이 불길이 일고,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부러진 칼날은 온전해질 것이며,

왕관을 잃은 자 다시 왕이 되리

 

J.R.R. Tolkien 톨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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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나 예언 같은 이 시가

정말 현실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기대와

내가 주인공인 것 같은 이 기분.

 

나는 지금 나를

반짝이지 않는 금, 헤매는 자, 오래되었지만 강한 것,

깊은 뿌리, 타버린 재, 어두운 그림자, 부러진 칼날, 왕관을 잃은 자

라고 생각하고 있나봐.

 

영어 울렁증 있고, 익숙한 작가나 주제 위주로만 책읽는 내가

이 책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런 시를 찾아 읽을 수 있었을까.

 

이해인 수녀님의 '그 사랑 놓치지 마라'를 읽다가

인용된 책 따라 오다보니 이 책을 읽고 있었네.

세계의 정말 좋은 시들을 골라서 모아주셨어.

너무 좋음..

 

두고 두고 가끔 다시 꺼내어 읽으면

그 때 내 상황에 따라 새로운 시가 가슴에 콕 박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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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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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계외상의 치유 수업 중...

 

"상실은 소중한 것을 잃는 것.

애도는 상실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는 것.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떠나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 교수님

 

어떻게든 받아들이기 위한 논리를 위해 두뇌 풀가동.

상상만 해도 먹먹해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 그 동안 고마웠고 (헤어지게 되어서 너무 슬프지만) 잘 지낼게.

 

그리고 미련이 남아...

 

- 혹시 다시 올 수 있으면 돌아와줘. 기다릴게.

 

애도는 '상실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교재에 적어 놓은 직후였는데도 나 정말 애도 할 줄 모른다!!!!

애도는 상실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는 거라구.

마음껏 슬퍼해야 해.

 

다른 상황에서 해주셨던 교수님의 말씀도 함께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다.

 

"소리내서 울지 않으면

이 에너지가 신체에 머물러 공황이 와.

소리내어 울어야 해."

 

 

 

이 책에서 소개된 슬픈 장례식이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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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
나의 노동의 나날이었고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말, 나의 노래였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스니다.
지금 별들은 필요 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
달을 싸서 치우고 해를 내리세요.
바닷물을 다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버리세요.
지금은 아무것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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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솔직한 절망의 표현이 있을까.

눈으로 읽으며 감탄했고

소리 내어 읽다가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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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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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자신이 놓인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공감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사람은 믿어도 되는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의 유일한 역할이 그것이다. 온 체중을 다 실어 아이를 믿어주면 그게 어떤 일이든 본인이 오히려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닌가‘ 열심히 고민한다. 안전하면 입체적이고 온전한 성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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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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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계가 뚫려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내가 타인의 경계를 침범해서 마구 짓밟고 훼손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사랑해서 그랬다는 둥 진심을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둥 자신이 피해자인 줄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다.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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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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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자는 모든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니다. 너도 마음이 있지만 나도 마음이 있다는 점, 너와 나는 동시에 존중받고 공감받아야 마땅한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을 안다면 관계를 끊을 수 있는 힘도 공감적 관계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것이다. 관계를 끊는 것이 너와 나를 동시에 보호하는 불가피한 선택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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