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학교에서 딱딱한 느낌으로 시작하여 시험의 암기과목으로 나의 머리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 책들을 통해 비로소 역사속에 숨은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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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
신동준 지음 / 살림 / 2007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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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르타고 3부작 - 전4권
로스 레키 지음, 이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7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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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항해의 역사를 바꿔놓은 해상시계
루이스 보든 지음, 이릭 블라이바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7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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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콘스탄티노플 함락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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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그녀의 아마추어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은 언제나 역사 한가운데 내가 서있는듯한 느낌을 주고, 역사속 인물과 친한 관계인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킵니다. 방대한 "로마인 이야기"를 접하기엔 솔직히 겁이 나서 이 책을 먼저 봤는데요..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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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나 그렇듯이 새해가 되면 다시한번 계획을 세우고,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실천하리라
각오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벌써 새로운 해는 2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고, 이미 지난
두달의 허송세월은 마음속에 아쉬움과 후회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넘어가려 한다.
해마다 빠지지 않고 세우는 어학, 운동, 금연, 독서의 목표는 이제 다시 적어놓기도 쑥쓰러울
정도다. 뭐 결국엔 지금 회사생활이나 하던만큼 적당히 하면 되지..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놀고...

그럭저럭 애초의 계획에서 타협점을 찾아 목표를 낮추다가 '그래도 이정도는..'하면서 펼쳐
놓은 책이 세권인데, 도무지 손에 잡히질 않는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오늘은 쉬고,
빠질수 없는 회식자리가 있어 오늘도 쉬고, 애가 아파서 또 몇일 쉬고, 몸이 안좋아서 쉬고..
돌아보니 어느새 머릿속은 떠오르지 않는 단어를 찾아 한참을 돌려야 하고, 몸은 드럼통체
형을 넘어서 옆구리가 삐져나오기 시작한다.

여기 나와 같이 세월의 흐름에 저항않고 떠내려온 중견기업의 부장이 있다. 어찌보면 내
십수년 후의 모습과도 같을지 모를... 조용하게 흘러가던 그의 생활에 어느날 큰 파문이 일
어난다. 유일하게 자랑꺼리인 고등학생 딸이 남자에게 얻어맞아 입원한 것이다. 병원에서
그는 자신의 딸을 폭행한 남학생과 그 학교 선생에게 무시를 당하고 자신의 무력한 모습에
딸에게 조차 거부당한다. 후회와 자학의 몇일이 지나고 그는 부엌칼을 들고 남학생의 학교
에 쳐들어가는데...

설마 나에게도 저런일이 일어날까.. 지금 이대로가 어때서 굳이 변화를 위한 힘든 노력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처음 세웠던 계획과 목표가 슬슬 흐지부지 된다. 이 책의
주인공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이를 먹었겠지..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고, 본인의 잘못이
아닌 주변의 상황에 의해 시련이 닥쳐왔고, 그 예상치 못했던 위험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이 결국은 본인의 잘못이 된 것이다.

일본만화를 보는듯한 이 소설은 워낙 내용이 짧고 간단 하면서도 흡인력이 강해서 펼치자
마자 금방 마지막장을 넘긴것 같다. 그만큼 재미도 있고, 새해들어 계획에 대한 각오가 흔들
리는 이때 딱 내 상황에 맞게 충고를 하는듯 했다. 어찌보면 처세술과 관련된 소설같은 느낌
도 들었다(칭찬은..., 누가 내 치즈.., 핑 같은). 결국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시키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 변화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두려움을 넘어선 뒤에 무엇이 있는가 궁금하지 않은가? 알고 싶으면 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고등학생의 나이에 무력과 지력을 통달한 듯한 주인공의 사부 '박순신'의 말처럼 다시
한번 나도 시동을 걸어보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매일 같은시간에 탔던 시내버스를 뛰어서
이기는 순간 버스에서 쏟아지던 박수를 나도 받고 싶다. 두달간 노력해서 단단한 가슴을 만
들고 싶고, 울룩불룩한 복근을 만들고 싶다. 나도 한 아이의 아빠로써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다시 노력하고 뛰어야 할 것이다. 무거운 엉덩
이를 움직이려면 힘이 들겠지만 각오를 다시 한번 다져본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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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dts) - 자막개선
빔 벤더스 감독, 이브라힘 페레르 (brahim Ferrer)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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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그것이 그저 공연 실황이었는줄만 알았다.
쿠바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모여 한자리에서 공연을 했다..
이 DVD는 그 공연실황 현장을 녹화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생각과는 다르게 연주자 개인개인의 프로필같은 성격으로
진행이 된다. 난 그냥 음악만 듣고 싶었는데..하면서 첨엔 좀 실망같은것도 있었는데,
점점 DVD에 몰입이 되면서 왜 이 한물 갔다고 할수있는 노인들이^^;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아니 알게 되었다기 보다 그들의 음악에 자연스레 젖어들었다고 할까..

인생의 끝자락에서 그들은 정말 음악과 함께 살아온 그들의 인생을 즐기는듯한
모습이었다.90의 나이에도 그렇게 즐겁게 흥겹게 멋드러지게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아마도 오래된 명화를 직접 보는것과 같은 즐거움에
비할수 있을지..
지금 시대의 기준으로 봤을때 최고의 연주솜씨와 목소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은 노래를 즐기고, 연주를 즐기고, 그들끼리의 화음을 즐기며 관객과의 호응을
즐기는 진짜 음악가임에 틀림없었다.

무엇인가 하고자 할때 그 일에 같은 울림으로 답할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흥이 나는지... 이 다큐를 보면서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명할때 느끼는 행복감에 젖어들어, 회사생활에서도 이런 화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낼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되었다.

 과연 내가 살고있는 인생에는 무엇을 즐기고 있으며 그것을 함께 나눌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전혀 생소한 쿠바음악의 리듬이 이렇게까지 하염없는 생각의 타래
를 풀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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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겉으로 보기엔 아무 부족할 것 없는 소위 상류사회에 속한 주인공 유정. 어려서 집을 나간 엄마와 술에 찌들어 매일 자신과 동생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윤수. 서로 너무나 먼 거리에서 출발한 두 사람의 각각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유정은 세 번째 자살 기도로 병원에 누워있다. 한때는 잘나가던 가수로,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열다섯 살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으로 더 이상 본인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갈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수녀인 고모가 구치소에 자신과 같이 종교위원으로 참여하자고 하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윤수를 만난다.


3명의 여인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펼치다 구속되어 사형선고를 받은 윤수······


소설 속에서 사형수로써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한 인간관계와 사랑을 깨닫는 윤수와, 과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낭비하며 죽지못해 살아가던 유정이 윤수와의 만남이후 새로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보게 되고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형제도의 폐지를 이야기한다.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 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인 무관심. 일반적인 삶의 가운데 속해있는 나의 삶에서 나 역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형수나 너무 가난해서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고통인 사람들은 조금도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물며 연쇄 살인범, 발바리라 불리는 성폭행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는 사람들의 뉴스가 연일 신문과 텔레비전을 장식할 때도 가능하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범죄자의 입장이나 피해자의 입장조차 생각하려 들지 않았다. 나는 현재의 나의 삶에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고, 그런 암울한 삶은 전혀 나와는 상관없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계절은 바뀌며 생명은 언젠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밝은 양지의 뒤편 에는 반드시 어두운 음지가 있다.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양지의 삶만이 아닌 음지의 삶 역시 반드시 존재하며 또한 생명이 살아있는 삶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 빛을 밝히러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관심을 갖고 이해하며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살면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무인 것이라고...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모른다’는 말로 지나치고 말았을, 몰라서는 안 되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 삶과 상처를 딛고 차마,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용서를 하려는 사람들, 남을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자신의 처지에서 선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분들과 함께 나는 감히 ‘우리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의 단상에 올려진 단어들은 여러 가지지만, 대충 비슷한 분위기를 갖는다. 경계, 의심, 복수, 위선, 죽음, 무관심 그리고 자책감. 이 단어들은 상당히 쉽게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떠돌 때 나에게 달라붙는 단어들이다. 밝고 긍정적이고 힘을 솟도록 만드는 단어들이 아닌 손쉽게 우울의 골짜기로 떨어지게 만드는 어둠의 길잡이인 것이다. 별다른 인생의 고난 없이 평탄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범인(凡人)들에게 이런 괴로운 인생도 있다, 이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삶도 있으니 지금 살고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생각하라며 작가는 나에게 어둡고 무겁고 내가 무관심했던 것들에 대한 죄의식까지 불러일으켰다.


나는 사실 공지영이란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의 이전 소설들에서 너무 우울하고, 답답하고 한편으로 치우친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들을 보았기 때문일까······. 80년대 투쟁의 깃발을 펄럭이던 시기에 참여했던 세대 특유의 좌파적인 고집스러움과 독단을 느꼈기 때문일까······. 그래서 이 책은 세간의 구설수에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거렸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피해가고 싶었다.


책을 읽는 내내 흡인력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아 쉽사리 페이지를 넘겼지만, 역시 무겁고 손대기가 싫어지는 마음이 여전했던 것은 아마도 작가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지독하게도 박혀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애써 보지도 듣지도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인지······. 


어제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4마리 낳았다. 손바닥만한 생명은 눈도 뜨지 못한 채로 꿈틀거리며 쉴 새 없이 삶을 찾아 움직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몇 시간을 지켜봐도 질리지 않는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희망과 기대 그리고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전해준다. 지금 뱃속에도 뜨거운 생명의 맥박을 달리고 있는 우리 아기가 있고 내 옆에는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날 지켜주는 가족이 있다.


“······결국 그들이 사형수이든 작가이든 어린 아이이든 판사이든,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통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며 실은, 다정한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 그 이외의 것은 모두가 분노로 뒤틀린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 그게 진짜라는 것······”


잔인하고 무서워서 보기는 싫은데 그래도 보기 시작한 것이 아깝고 궁금해서 손가락 사이로 훔쳐보던 ‘전설의 고향’에서,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성우의 ‘이 이야기는···’으로 시작되면 참았던 한숨을 몰아쉬었던 것처럼, 책의 끝에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긴 한숨을 쉬었다. 어찌 되었든 나의 삶은 현재에 존재하고 있으며, 나는 나의 가족과 다정한 사랑을 충분히 나누고 있고, 그것은 진짜 나의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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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6-06-1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빳데리님, 오랫만이네요. 이상향이 아닌 일상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 것, 참 고맙고 소중한 감정이죠.

빳떼리 2006-06-1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않고 글 달아주시는 잉크님이야 말로 고맙고 소중한 분이십니다.^^*
 
사라진 배심원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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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 싶으면 언제나 1, 2권으로 쪼개놓고 큰 활자에 화려한 표지장식으로 돈을 받아먹는
출판업계의 상업성이 물론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사보기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과히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게다가 몇번을 곱씹어 읽어도 아깝지 않은 책이라면 모를까 이런
추리소설을 그런식으로 팔다니...하면서 예전부터 구매를 포기했던 책들중 하나였는데,
마침 콜렉션으로 한권에 묶어나오길래 한번 그 유명하신 미스터 그리샴씨를 만나볼까 하는
심정으로 사 놨던 책이다.(물론 하드케이스로 나오는 책 역시 싫어하지만...)

대략 큰 민사 소송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변호사들이 뭉쳐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소송은 이전 담배소송과는 다르게 담배회사들이 이제껏 승승장구
하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기에 담배회사들 역시 많은 돈을 뿌려가며 재판에
대응하게 되고, 그 가운데 판결을 내리는 12명의 배심원 선정에서부터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게
된다. 

추리소설 특성상 많은 부분을 떠들수는 없고, 다만 치밀하게 계획된 변론을 펼쳐나가는 변호사들
처럼 작가역시 치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여기에 반전과 반전으로 벌어지는 두뇌싸움이  
두꺼운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었다.
왜 법정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담배를 피운다는게 새삼 걸리는지 참 웃길 노릇이지만,
내용에 언급되는 그 자세한 담배의 피해사례들을 읽다보면 정말이지 목구멍에 뭔가 자라나는
듯한 찜찜한 마음이 든다. 사실 담배가 몸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은 확실하
지만, 그것을 단호하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때문이란 것도 처음 알았고,
담배에 들어있는 온갖 나쁜 성분들과, 담배를 사람들에게 중독시키기 위해-물론 미국의 경우
겠지만- 그렇게 많은 돈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나름 충격이었다.

확실히 베스트셀러 작가란 명성에 걸맞게 읽는 내내 즐거운 몰입의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단지 워낙 많은 이름들이 나오고, 게다가 어쩔때는 성으로, 어쩔때는 이름으로 불리니 이거야
원 나처럼 이름 외우는데 곤란을 겪는 사람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책이었다. 그래도 어지간 하면
중반부 정도 가서 대부분 누가누군지 아는데 이 책은 결말부분까지도 '이게 누구였더라' 하는
답답함을 주었으니.. 콜렉션이라면 나같은 단순두뇌를 위해서라도 번역에 조금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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