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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배심원 ㅣ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유명하다 싶으면 언제나 1, 2권으로 쪼개놓고 큰 활자에 화려한 표지장식으로 돈을 받아먹는
출판업계의 상업성이 물론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사보기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과히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게다가 몇번을 곱씹어 읽어도 아깝지 않은 책이라면 모를까 이런
추리소설을 그런식으로 팔다니...하면서 예전부터 구매를 포기했던 책들중 하나였는데,
마침 콜렉션으로 한권에 묶어나오길래 한번 그 유명하신 미스터 그리샴씨를 만나볼까 하는
심정으로 사 놨던 책이다.(물론 하드케이스로 나오는 책 역시 싫어하지만...)
대략 큰 민사 소송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변호사들이 뭉쳐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소송은 이전 담배소송과는 다르게 담배회사들이 이제껏 승승장구
하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기에 담배회사들 역시 많은 돈을 뿌려가며 재판에
대응하게 되고, 그 가운데 판결을 내리는 12명의 배심원 선정에서부터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게
된다.
추리소설 특성상 많은 부분을 떠들수는 없고, 다만 치밀하게 계획된 변론을 펼쳐나가는 변호사들
처럼 작가역시 치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여기에 반전과 반전으로 벌어지는 두뇌싸움이
두꺼운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었다.
왜 법정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담배를 피운다는게 새삼 걸리는지 참 웃길 노릇이지만,
내용에 언급되는 그 자세한 담배의 피해사례들을 읽다보면 정말이지 목구멍에 뭔가 자라나는
듯한 찜찜한 마음이 든다. 사실 담배가 몸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은 확실하
지만, 그것을 단호하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때문이란 것도 처음 알았고,
담배에 들어있는 온갖 나쁜 성분들과, 담배를 사람들에게 중독시키기 위해-물론 미국의 경우
겠지만- 그렇게 많은 돈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나름 충격이었다.
확실히 베스트셀러 작가란 명성에 걸맞게 읽는 내내 즐거운 몰입의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단지 워낙 많은 이름들이 나오고, 게다가 어쩔때는 성으로, 어쩔때는 이름으로 불리니 이거야
원 나처럼 이름 외우는데 곤란을 겪는 사람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책이었다. 그래도 어지간 하면
중반부 정도 가서 대부분 누가누군지 아는데 이 책은 결말부분까지도 '이게 누구였더라' 하는
답답함을 주었으니.. 콜렉션이라면 나같은 단순두뇌를 위해서라도 번역에 조금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