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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욕망하라 - 나를 위한 현명한 욕심이 인생을 바꾼다
조주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7월
평점 :
70년대생, 90대 학번의 여성들은 여성사에 있어 가장 드라마틱한 파도의 정점에 위치해있지 않았을가. 오래된 가부장, 남성중심의 문화속에서 출렁거리기 시작하며 일어나던 페미니즘. 새롭고 신기하고 그러면서도 다소 공격적인 부분도 있던 여성중심의 목소리가 커질때 대학을 다녔던 그녀들이 사회에서 어떤 고군분투를 했을까.
이론과 현실. 어머니라는 이전세대의 여성의 삶을 보며 난 다르게 살거라고 강한 의지를 불태우던 똑똑하고 당차던 그녀들은 자신의 꿈을 이뤘을까.물론 날이 다르게 많은 여성들의 성공스토리가 넘쳐난다. 하지만 정말 노력했음에도, 능력이 넘쳤음에도 미미한 성과속에 가정을 꾸리면서 어느덧 반은 체념, 반은 달관한 여성들의 한숨도 그이상이다. 그녀들의 한숨이 단지 운때문인지 문화때문인지, 복합적인것인지는 개인의 경우마다 다르지만 한가지 내가 믿고 싶은건, 열심히 사는 여자, (남자도 마찬가지이지만) 의 자아실현이 단지 외적인 것으로만 기준이 매겨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 그녀들의 포지션이 비록 멋지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당신은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그 이상으로 일궈갈수 있는 세계가 있다고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딴소리가 길었지만 이 책의 저자, 조주희씨의 이야기를 읽은 이유는 정열적이고 깨인 여성의 멋진 성공신화를 통해 침체되어있는 내 삶에 자극을 받고 싶은 기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표지사진을 보고 놀랄만큼 그녀는 능력에 미모까지 뛰어난 , 말그대로 성공한 여성이다.그리고 그런 그녀의 성공이 여러 힘든 요소, 부모의 반대, 이혼, 사회적인 편견과 인종적인 차별등등을 뚫고 이뤄낸 것이기에 박수를 칠만큼 훌륭한것이라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읽다보면내가 힘들다고 한숨쉬었던 지난 날들의 난관들이 모두 사실은 핑계요, 변명이었구나 하는 자책마저 든다. 당찬 또순이. 거기에 이쁘기까지 한.. 그리고 그런 자신의 장점들을 잘 알고 자부심을 느끼는 한 여인의 당당하고 따박따박한 어조는 젊은 여학생들에게 충분히 자극을 줄만하다. 하지만 글쎄..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힘있는 기자이기도 한 그녀가 깊고 넓은 포용성을 좀더 가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너무도 잘 난 그녀에게 주눅들은 중년아줌마의 트집일지도 모르겠다. 뒷부분의 유명인사들의 추천사 중에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이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