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몬스터
정승원 지음, 이창윤 그림 / 삼양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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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밤이 되면 모닥불, 또는 촛불 하나에 의지하고 모이던 사람들...하늘에는 때론 알수없는 현상...천둥과 번개가 치고 호우가 내릴때 그들의 두려움은 얼마나 컸을까.

알수없는 자연현상에 원인을 나름대로 찾은 그들의 답은 신들의 세계였고 신들의 세계를 만든만큼 그들의 보좌역이자 때론 악역을 맡을 괴물의 탄생도 당연했으리라.

 

우리가 어릴적부터 옛날이야기. 신화 등에서 보아왔던 괴물들...때론 아름답고 때론 공포스러운 인간상상력의 모든 괴물들을 삼양미디어에서 모아 출간했다.

근대 괴물보다는 원조..고대의 괴물들 위주로 소개해놨다.

이름도 생소한 셀러멘더, 키리무, 슬레입니브, 개명수 등..이 책이 아니었으면 영영 몰랐을 상상의 존재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탈로스, 티폰, 트롤 등의 어릴적 그리스 신화에서의 추억의 괴물들도 다양하게 나온다.

아..맞아, 그랬었지..하면서 어릴적 두근거리던 그당시의 환상이 상기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너무 많은 괴물들을 질보단 양적으로 모아놨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라별로 모아놓는게 더 낫지 않았을런지..

요괴 요물, 여신 여괴, 환상식물, 자연 정령, 이종결합, 다다익선, 거대괴물, 영생불사, 반인반수, 용으로 나누어 모아놨는데 그 특성들이 나눈만큼 확실히 갈리는 것도 아니고

중국, 티벳, 잉카, 그리스, 인도 등의 다양하고 생소한 괴물들이 두서없이 소개되는 느낌에 다소 산만하다.

멋진 삽화들이 많아서 좋지만 부족한 삽화부분에 있어 일부는 좀 성의없다는 아쉬움도 든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두사의 CG부분은..너무하잖아!! ㅠ.ㅠ

 

괴물들을 좋아하는 초등,중학생...또는 만화나 환상소설을 쓰기위해 모티브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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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읽는 CEO -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읽는 CEO 8
김진애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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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 the ciy를 보면 현대, 특히 여성들이 동경하는 도시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나도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는 그런류의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던것 같다. 반짝이는 네온사인.편리한 교통. 큰 백화점들과 영화관, 그리고 세련되면서 독특한 쇼핑공간과 쾌적한 시설. 일례로 삼성동의 코엑스, 그 지하거리를 다니다보면 나라는 존재는 어느덧 그 멋진 불야성과 일체화되는것 같았다. 돈이 없어도 커피 한잔만 사마시며 아이쇼핑하는것으로 만족감이 느껴지게 만들던 도시의 짜릿함. 시각적 자극과 만족..
그런데 나이가 좀 들면서 그러니까  20대-젊음의 기운이 이제 안정과 깊이로 조금씩 대체되게 되면서 어느순간부터 그런 거리가 정신없고 피곤하게 느껴졌던것 같다.

강남역과 명동의 활기가 좋다가도 그 부산스러움과 상업성에 머리를 젓게 된다. 대학로의 문화에 빠지다가도 강물의 부유물처럼 둥둥 떠다니는 설익은 젊음과 불안함. 그리고 자유와 혼동하는 방종에 오랜시간을 빠져있기는 힘들어졌다. 내가 늙은걸까. 아니면 내 안의 뭔가가 변한걸까. 이제는 젊은날 고루하다고 생각한 북촌의 한옥마을과 삼청동 그리고 파주의 헤이리마을에서 강한 매력을 느낀다. 더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내안의 뭔가가 바뀔수록 좋아하는 분위기도 점점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내가 변하는 것처럼 이런 개인들이 담겨있는 도시도 변한다는것, 그리고 그 변화는 그 구성원들의 철학을 담고 있다는게 이책 <도시읽는 ceo-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의 이야기다.

몇달전 지방으로 이사를 간후 가끔씩 올라올 때마다 서울의 빠른 변화에 놀라게 된다.
서울사람들의 역동성을 그대로 안고 있어서일까...멋지게 새롭게 변하는 풍경에 입을 벌리게 된다. 초고층 빌딩들은 어찌나 금방 만들어지는지 마술같다. 감탄하면서도 뒷맛은 약간 씁슬하다.
이런 기분이 드는 변화다. "돈많은 사람에겐 참 살기 좋은 도시야..서울은..."
오래된 거리들을 재개발하는 서울시 행정에는 전통에 대한 존중은 없어보인다. 그리고 그지역 토박이들의  향수를 지켜주려는 따뜻함도 얄팍하다. 인사동의 피맛골의 재개발에 있어서는 한숨만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그런 개발위주의 정책이 주일수 밖에 없는 것은 아직도 서울이란 도시..즉 그 대다수의 시민들이 부에 대한 욕망에 쫒기고 있어서일까...
300백년도 넘은 오래된 가옥들을 절대 리모델링하지 않고 조금씩 내부만 고치게 하는 파리등 유럽 도시의 여유와 문화를 우리는 언제쯤 가지게 될건지.. 맘이 슬퍼진다.

책을 읽다보니 도시가 단지 사람들의 수동적인 결과물이 아닌 살아있는 유기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세계 각 도시들의 특성과 차이점을 비교해놓은 내용들도 재미있지만 서울과 평양의 차이는 특히 흥미진진하다. 계획적 도시는 세월과 환경의 영향에서 얼마나 자유로와질수 있을까 지켜봐야겠다. 도시를 점선면으로 읽는 법도 재미있고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졌던 도시의 구조도 훨씬 쉽게 느껴진다. 특히 도시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삶에 대한 성찰과 연결되어있어 맘에 와닿는 깊이가 다르다. 저자의 문화와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이 앞으로도 좋은 건축으로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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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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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서 신예희..일명 신마담의 만화를 한번씩은 봤을 것이다. 누나들의 로망, 멋진 남자연예인들에 대한 감상을 재미있고 센스있게 표현한 그녀의 만화를 보며 키득거리지 않은 여자들이 있을까. 남자와 먹을것, 사는 재미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털어놓는 그녀의 글과 그림들에 감탄한 적이 많다.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골드미스. 신예희 그녀가 먹을것과 여행에 대한 책을 내놓았다는데서 기대는 100%! 세계 곳곳을 오가며 직접 찍은 사진과 글, 삽화로 아기자기 마련한 그녀의 책은 인터넷 화면으로도 무척 끌렸다. 책을 받아 스르륵 펼쳐보니 역시나 기대만큼 알록달록 이쁘고 재미있어보인다. 

그런데....각 분야마다 어울리는 매체는 따로 있나보다.
음악에 대한 얘기를 죽어라 글로 표현한다고 해도 오디오로 한번 들어보는것만 못한 것처럼
생소한 각국의 음식들을 소개하는 그녀의 글들은 중반 이후부터 그 맛이 비슷비슷...
물리기 시작한다.

TV의 각종 기행프로그램에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것은 이해도 빠르고 흥미롭던데
그녀의 책으로 계속 읽다보니 단순한 표현에 작은 사진들...음식소개에만 치중하면서 그 표현이 다채롭지 않다는것이 아쉬워진다.

몇십개의 음식용 CF를 화면보다 글로 보는 느낌이랄까.
왜 그여행을 가게 됬는지, 그 여행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줄거리 있는 여행에 따라오는 음식이야기가 아니라 주로 음식얘기만 하면서도 가볍게 다루다보니 책 한권을 채우기에는 힘이 딸린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화질이나 구도면에서 아쉽다.
내가 어떤 나라를 간다면 그전에 슬쩍 부담없이 참고해볼만한 음식책은 되겠다.
내 기대가 컸을지도.....신예희 그녀의 센스나 재미는 듬뿍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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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교수의 구석구석 우리 몸 산책
권오길 지음 / 이치사이언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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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각종 기관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를 가르쳐준다는 책소개에 건강에 관심이 점점 커지는 30대 중반의 주부로써 솔깃, 이 책을 읽게 됬다.

문신은 왜 지워지지 않는지, 사랑하는 마음은 심장에서 오는지 뇌에서 오는 것인지 등등도 알려준다기에 아항~재미있겠구나.  그래 내 몸에 넘 무심했어, 몸을 한번 공부해보자 하고 펼쳐보게 됬는데..음....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옛날 학창시절의 생물책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조금은 긴장됐다.

아무래도 세포의 구성, 신장의 구조, 외호흡과 내호흡등 인체의 세세한 부분들을 너무나 교과서처럼 고루하게 그린 그림들과 함께 저자의 상세하디 상세한 설명들이 흥미로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나 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익숙해지다보면 책 곳곳에 세상을 오래 산 노교수의 재치를 느낄수 있다. 나이들으며 노화할수 밖에 없는 몸에 대한 슬픔과 달관. 성에 관련한 위트, 남녀의 호르몬에 의한 성격변화를 얘기하며 능청스럽게 늘어놓는 저자와 아내분과의 힘겨룸.

특히 모성애와 사랑이 마음이 아니라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을 함에 있어 남달리 강하거나 약한 특성을 보이는 개체들이 있다. 이것이 성격이나 환경때문이라기보단 분비되는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거라면...인간이 아무리 자신이 만물의 영장인척 잘난척해봤자  결국 호르몬에 의해 조종되는 수동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것이 아닌가 슬퍼진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전공에 있어 모든것을 아낌없이 알려주려는 노교수의 재치와 노력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의 오랜 경륜만큼 자연과 사람에 대해 쌓아온 인생관이 따뜻하다.

다만 할아버지시라 어쩔수 없는 걸까...성과 관련한 챕터에서 젋은 부부들이 아이를 셋이상은 낳아야 한다고 외동이는 이기적이고 외롭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하하 웃음도나온다....

단순히 몸에 대한 가벼운 흥미로 읽으려는 독자보다는 몸과 생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그리고  관련전공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알맞을 것 같다.

재미와 친절함이 있는 생물학 책이라고나 할까.

사족) 종이질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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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2 - 이기원 장편소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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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가 쓴 소설... 조금은 낯설지만 또 하얀 거탑의 작가라니 얼마나 재미있게 쓸까..기대가 됬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리 나라 최초의 서양병원인 제중원에 백정출신의 의사 이야기라니...지금까지 나왔던 소설들이 왜 이런 소재를 미처 다루지 못했는가가 의아스러울 정도로 흥미로운 소재다. 이런 실화를 포착, 두권짜리 소설로 만든 이기원 작가....작품성을 떠나 작가로서의 먹이감을 찾는 사냥감각이 무척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공사다망한 중에 두권짜리 소설을 읽는다는게 조금은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책...술술 넘어간다. 주인공 황정의 인생은 장금이에 비해서 떨어짐없이 극적이다. 이젠 죽겠구나..이젠 끝났구나..싶으면 절묘한 기사회생....그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짜릿하다.

난 개인적으로 절대악인이 나오는 이야기를 싫어한다. 흑백분리적인 이분법적 사고..

절대 나쁜놈과 절대 착한 놈의 이야기는 식상하고 창작자의 고통과 성찰이 덜 느껴지는것같아 외면하게 된다. 그런데 이책...주인공 황정이 절대 선이긴 한데 그 라이벌인 도양이 절대 악이 아니라는 점에 가장 매력이 있다. 너무 착하고 바른 황정에 비해 인간으로서 오욕칠정, 양반으로서 우월감, 그리고 나약한 질투심을 고루 가진 도양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공감이 된다.

여주인공 석란은 여자인 내가 보기엔 말그대로 남자들의 이상형이구나..싶다.

작가도 주인공도 남자이다 보니....모두가 흠모할 만한 여성의 타입을 이렇게 잡았구나 하는 웃음도 떠오른다. "예진아씨..." 딱 그모습같다. 

드라마를 보듯 내용전개는 흥미롭고 빠르다. 드라마 작가의 글이다보니 소설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 그림이 생생히 그려진다. 다만...그래서일까...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심리변화는 다소 쉽게 그려진다. 황정이 왜 그렇게 쉽게 석란을 포기하는지..도양의 사악한 마음이 굴복하게 되는 과정도...그리고 주체적인 여성인 석란이 마지막에는 눈물흘리는 수동적인 모습으로만 남는 과정도 그 설득력이 다소 약하다. 아마도 이부분은 드라마에서 배우와 연출자가 채워야 할 부분으로 작가가 남겨놓은듯도 하다.

드라마 제중원의 방영시기가 11월로 미뤄졌다고 하니 아쉽다.

하지만 기대된다. 간만의 대장금 못지 않은 재미있고 유익한 사극이 나타날것 같다.

아..드라마는 소설과 결말이 달라질수 있다고 하니 이점..독자로서 시청자로서 압력좀 넣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기다리게 만들 재미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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