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년만 해외에서 살아보기
나카무라 사토키 지음 / 들마루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한번 잘 지었다.

 "해외여행 첫 걸음"이 초급, "호주 이민 가기"가 고급이라면 딱 중급 쯤 될 것 같은 제목. 여권 만들기 같은 건 미리 떼고 와, 그리고 평생 살 것도 아닌데 국가보장제도 알아서 뭐할래-하고 딱잘라주는 능숙한 중견 상담자같은 인상이다. 불행히도 그 첫인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1,2부를 읽다보면 이 책은 은퇴 시기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책인가 싶다. 골프를 즐기는 퇴직 남성과 전업주부 여성을 모델로 나가는 목적이 뭔지 가서는 뭐할건지 생각해보고 잘 적어보세요,하는 얘기다.

 3부는 여행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나 여행 사이트에서 지겹도록 본 내용이다.

 4부에서 제시하는 주거 환경 선택 내용이나 생활 환경 설명은 우리나라나 크게 다를 게 없다. 가는 곳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집을 살 때는 팔기도 쉬운지 고려해라, 위생시설이 잘되어 있는지 봐라, 집 근처에 마트나 편의 시설이 있는 지 살펴라.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니 충고도 비슷한거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5,6부는 갑자기 대상 연령대가 내려간다. 워킹 홀리데이나 우프가 튀어나오질 않나, 필리핀 영어 연수가 나오질 않나 대부분 10대 20대를 대상으로 한 영어연수/자원봉사 안내책자에서 많이 보던 내용이다. 독특하다고 할만한 건 하버드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인데 웬만한 사람 연봉 맞먹는 비용의 단기 교육과정은 미안하지만 나를 포함한 99%의 사람에게는 뜬 구름 잡는 소리다.

 7부는 1,2부에서 하던 얘기 또 한다. 골프랑 전업주부 다시 나온다. 목적이 뭔지 가서 뭘 할건지 '자세히' 생각해보고 잘 적어보세요,하는 얘기다.

 인터넷을 한다면 지식인이 낫고, 아니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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