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인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김영옥 옮김 / 범우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수업시간에 우연히 베른하르트의 책을 접하고 번역되는 족족 사들이고 두번 읽지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이름 중에 하나지만 누군가 왜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 느낌표에서 마이크를 들이대며 그 책은 어땠어요?하고 묻는다면 나는 당장 얼어붙을테다. 그것이 나의 문학적 소양 부족 탓인지 베른하르트라는 작가가 원체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
항상 사춘기 - 이 단어가 가진 뜻 중 설익음과 미숙함을 완전히 도려낸 - 같은 작가의 사춘기 시절 얘기다. 예민하고 항상 혼자다. 내가 직간접으로 만난 사람 중 가장 자아가 강해서 이상하게도 가끔 위안이 된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책을 읽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가지런히 감상을 정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