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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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에 따르면 바리케이드의 위력은 과거에도 물질보다는 정신 쪽에 있었다. 혁명가들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조금만 버텨내면 군 내부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적이 아닌 시민을 진압해야 하는 병사들의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바리케이드의 정신적 마력도 사라지고 있다. 병사들이 바리케이드 너머의 사람들을 바라볼 때 더 이상 동료 '시민들'을 보는 게 아니다. 그들은 단지 "반란자, 민심교란자, 약탈자, 분열자, 사회의 폐물들", 한마디로 '적'을 볼 뿐이다. 무엇보다도 언론이 심리전을 수행해준 덕분이다. 언론은 진압 군대보다도 먼저 바리케이드 너머의 사람들을 공격한다. 언론은 공수부대처럼 바리케이드 후방에 침투하여 저항자들을 괴물들로 분칠해놓는다. 바리케이드는 이에 대해 속수무책이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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