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멈춰 선다. 한 번도 멈춰 선 적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바쁜 사람들이 여기저기 멈춰 서 있다. 생전 처음 멈춰 서보는 것처럼 스스로 어색해하면서도 행복하게 멈춰 선다. 나는 멈춰 섬을 멈추고 한 발 물러나 내남직없이 바쁜, 어쩌면 바쁜 척이라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멈춰 섰다 움직였다 하는 걸 바라본다. 나의 멈춰 섰던 시간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순간도 그리움이 되면 길어진다.

 내가 박완서에 새삼 반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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