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서 두 사람의 브라운 신부는 영원히 서로의 뒤를 쫓으며 세상을 도는 것이다. 첫번째 인물은 정의를 저버린, 부끄러움을 모르는 범죄자요, 두번째 인물은 명예회복의 후광을 쓴, 비방과 중상에 상처입은 순교자다. 하지만 그 중 어느 쪽도 진짜 브라운 신부와는 거리가 멀다. 조금도 상처입지 않고, 튼튼한 우산을 들고서 터벅터벅 인생을 걸으며, 그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부분을 좋아하는, 세상을 동료로 받아들이지만 결코 재판관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진짜 브라운 신부 말이다.-#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