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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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에 가족여행을 가면서 다들 각자 책을 두 권씩 가져갔습니다.

 

정훈이가 가져간 책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두 권이었습니다.

 

정훈이는 거기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혼자 다 읽어버렸습니다...ㅠ.ㅠ

그래도 또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명작들을 고를 때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어야 합니다.

 

일단 그림책은 그림이 있고 글밥이 적기 때문에

조금 재미가 없어도 읽어내기가 쉽습니다.

스스로 읽을 때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러나 명작으로 들어서면

그림은 거의 없고 빽빽한 글자의 배열에서부터 지레 겁먹기 일쑤이므로

엄마가 최선을 다해 읽어주되, 이야기의 흐름이 좋고 특히 외국서적의 경우에는 번역상태가 좋은 책이어야 합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로알드 달은 어른 책도 아이책도 정말 재미나게 쓰는 작가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쓴 책들 중 많은 책이 영화화되기도 하였구요~

상상의 나래를 적당히~ 펼칠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에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내용까지, 손색없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훈이도 로알드 달의 매니아가 되었죠...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창문닦이 삼총사, 아북거아북거,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멍청씨부부이야기가 모두 로알드 달의 작품이고,

이 책을 모두 읽었네요...^^

 

동화적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서

아름답고 깨끗한 그림책, 동화책을 생각하시면 조금 난감해하실 수도 있지만,

읽어주다보면 아이가 폭 빠져버려서 어쩌면 밤이 괴로우실 수도 있어요...

읽어주느라 목이 다 아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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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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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으로 읽어서 이해하는 능력과 들어서 이해하는 능력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 차이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같아진다고 합니다.

 

결국,

중학교 이전에는 읽어서는 이해 못 하는 내용을

들어서는 이해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되죠...

 

예를 들어,

드라마 대본을 본다면,

이 두가지 능력이 같아지기 전이라면

대본을 보고 무슨 뜻인지 이해 못하는 내용도,

읽어주면, 그러니까 배우들이 연기를 통해 대사를 읽어서 전달해주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바로 우리가 아이들의 독서독립을 서둘러 시키는 것에 대한 일침입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빨리

책읽기 독립을 한다는 것이 너무 집착한 나머지

혼자 책 읽는 것을 격려하고, 독려하고, 장려하여

어느 순간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음으로써

아이의 독서수준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게 되며,

그리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에 가서도 글밥이 많은 책이라면 두려워하게 된다거나,

책을 읽히기 위한 기본단계로 학습만화를 권하게 되고,

학습만화에 빠진 아이는 더 이상 책 읽기를 거부하게 되고,

더 나아가 책 읽지 않는 국민으로 성장하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정훈이도 책을 빨리 읽기 시작했고,

빨리 읽기 시작한만큼 책 읽기 독립도 일찍 한 편입니다.

 

이 책과, 어떤 블로그의 주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도 역시나 책 읽기 독립에 일찌감치 성공한(?) 정훈이를 대단히 여기며

자랑스러워 하고 게다가 잘난 척까지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책 읽기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지속되어야 할 우리의 일이고,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어휘력을 확장하고,

어휘력확장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럼으로써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국어와 영어, 수학, 기타 등등의 과목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모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내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천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훈이가 가장 좋아하고 있으며

이 실천의 효과는 단 한달이면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부모님들께서 먼저 이 책을 읽어보시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어주시면서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과 동시에 부모님과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러면 부모님들에게는 단순히 책 읽어주는 기쁨 이외에

아이와 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게 되며,

다른 어떤 부모자식간보다도 돈독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특권도 누릴 수 있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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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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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의 인물들이 모두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인위적인, 가공의 인물들이 아니라

정말 실존했던 일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가보면 그 사람들이 정말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북구의 모나리자라...

사실 모나리자를 보면서 크게 감흥받지 않았던 처라,

북구의 모나리자는 어떤 얼굴일까 기대감이 들었다.

첫 느낌은 그닥,

원작 모나리자보다는 좀 낫지만 그렇다고 꽤나 훌륭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글솜씨로 그녀가 살아있는 한 사람의 존재로,

그리고 그 동그랗고 큰 눈이 눈물이 어린 것도 같고, 사연이 있는 것도 같고

그저 살짝 벌어졌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촉촉히 젖은 그녀의 입술이

뭔가 말하려는 것 같고, 아니면 말하지 않으려는 것 같고..

 

점점 더 그림이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그랬던가?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베르메르라는 화가에 대해,

그 사람의 그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또한 너무나 알려진 바 없는 그의 인생에, 그의 그림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알고 싶지 않다고...

 

이제 나는 저자의 바람처럼

베르메리의 그림을 더 보고 싶어졌고,

그의 그림과 인생에 대해서는 이 소설이 진실인 것처럼 느끼게 되었다.

 

오랫만에 자꾸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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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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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일찍 잠들었다.
이런 날엔 필시 뭘 해줘야 한다.
TV를 본다거나, 이너넷`을 한다거나,
그도 아님 책을 봐줘야지...
 
엄마네 집에 군식구로 들어 온 이후,
아들이 잠들고 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TV를 볼 수는 없다.
 
이너넷을 하기도 어렵다.
엄마네 컴터 꾸져서 자꾸만 다운되니까...
 
그래서 주로 책을 읽는다.
 
고래...
 
가장 최근에 산 18권의 책 중에
17권을 다 읽었는데,
고래만 남아 있었다.
 
왜, 사 두고는 여적 읽지 않았을까...
 
나머지 책들은 한권이 끝나는 대로 갭없이 읽었었는데,
 
이 책은 약 3일여의 갭 끝에,
아들이 일찍 잠들어서, 그제서야 읽고자 했다.
 
세상에.....
 
왜 이 책이 가장 마지막이었을까...
 
슈퍼스타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칙때문이었을까??
 
죽인다...끝내준다....
 
너무 신선하고 독특한 소설이다.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은 소설인데,
심사평에 그런 말이 있었다.
 
"이 작가는 기존의 어떤 소설에도 빚진 것이 없다"고..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소설이 아니다.
 
혈연이든 아니든 간에 서로 연관이 있는 3대의 여인들의 삶이
그냥 물 흘러가듯 얽히고 설키면서 줄줄이 나온다.
그네들의 삶에는 어느 정도 환타지적 요소도 있고,
전래동화같기도 하고, 전설의 고향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문득 필자가 독자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필자의 말처럼,
"더 재밌는 얘기가 있으니 따라오라"고....
 
얘기들이 계속 나를 뒷장으로 뒷장으로 따라가게 만든다.
 
3시간만에 완전 독파해버렸다.
 
그냥 한 마디로 너무 재미있고 독창적인 소설.
내가 심사의원이었더라도 이 소설에게 상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 흡인력..
정말 끝.내.주는 소설이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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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비밀의 부채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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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대 중국 후난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여인들의 고단한 삶을 은밀하게 전해주던 비밀스러운 문자 '누슈'를 통해 평생동안  우정을 나눈 설화와 나리라는 여인의 이야기, <설화와 비밀의 부채>. 이 작품은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라오통'이라는 이름으로 평생의 단짝이 되리라는 약속을 한 두 여인의 이야기로 둘은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전족을 하고, 집안 일을 하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댁에 충성을 다하며 동시에 서로의 단짝에게 가장 좋은 단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간다. 여인들의 방이라는 좁고 어두운 2층 다락방에서 지내는 19세기 중국 여인들의 삶을 지켜본 듯 상세하게 담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설화와 나리의 이야기, 19세기 중국의 이야기보다는 가장 먼저 '전족'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가진 전족에 대한 정보는 그저 '발을 더 이상 크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저 발이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5~7세 정도에 시작하는 전족은 발가락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묶어 저 이상 자라게 하지 못할 뿌만 아니라, 엄지 발가락을 제외한 여덟 발가락이 모두 부러질 때까지 묶어 두고 점점 더 작게, 그래서 7~10cm내외의 발이 되도록 만드는 아주 장시간에 걸친 고문과도 같은 악습이었다. 설화와 나리, 그녀들의 동생과 사촌이 겪었던 전족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세상에 이런 악습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폭 5cm, 길이 3m 정도의 천으로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네 발가락을 발바닥에 닿을 정도로 구부러질 때까지 아래로 감는다. 그리고 나서 천을 뒤꿈치로 돌려 발의 앞과 뒤꿈치가 서로 마주보도록 단단하게 묶어 올린다. 발등이 활처럼 위로 구부러질 때까지 점점 더 세게 묶는다. 통증이 계속되고 피와 고름이 천에 배어든다. 살이 마르고 벗겨져 나간다. 때론 발가락이 한두개 물러서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보통 전족을 마치면 발의 크기는 10cm 안팎이 됐다. 아주 ‘잘 만들어진’ ‘금련(金蓮)’은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겨우 7.5cm (극단적인 경우 5cm) 밖에 안돼 정상크기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쳤다. 이후 고통은 완화되지만 전족을 한 여성은 일생동안 절뚝 거리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에 여자가 귀하여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전족을 시작하였다는 말도 있고, 무희들 사이에서 예술적 효과를 위해 시작했다는 설도 있지만 워낙에 설이 많아 애초에 무슨 이유로 이런 말도 안되는 악습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여하튼 전족을 하지 않은 여성은 차별을 받기 일쑤였고, 이런 작은 발이 아름다움의 대상에서 멈추지 않고 멋과 사회적 지위, 교양의 상징으로까지 격상되는 통에 누구라도 여자라면 이런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전족으로 인해 여성의 행동범위게 크게 제한되고 격리되게 된다는 것은 여성이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고, 집밖의 세상을 체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결국 무식해지고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고, 남성에 종속되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으므로 이처럼 쓸모없는 존재를 먹여 살리는 남성의 지위가 더욱 격상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창 뛰어 놀 나이인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집안에는 쓸데없는 '계집아이'로 태어나 천으로 발을 묶어 전족을 하고, 성공적으로 전족이 되면 좋은 값에 팔려가는 소나 돼지처럼 지참금을 친정에 주고 시집을 간다. 가난하기만 했던 나리는 어여쁜 얼굴과 좋은 인상, 무엇보다 7cm밖에 되지 않는 예쁜 발을 하고 지방 유지의 집안으로 시집을 간다. 워낙에 가난했던 나리와는 달리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설화는 나리와 단짝을 맺고 함께 전족을 하고 평생을 사랑하고 의지할 친구과 되기로 하지만 기울어진 가세 덕분에 백정의 집안으로 시집을 가게 된다.

 

여자팔자 뒤옹박팔자라고 했던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 평생을 인내하고 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가는 나리는 명망있는 가문의 루 마님이 되지만 설화는 여자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나리와 설화는 서로의 신분이나 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부채에 적어 나누며 단짝을 이어간다. 그러나 너무 다른 형편은 떨어져 시집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에게 또다른 오해와 불화를 일으키게 된다. 그녀들은 과연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들만의 이야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전혀 다른 가치관과 시대를 살아온 미국여자 작가가 이해할 수 있었던 건 그녀도 여자라는 것뿐이었을텐데도, 그녀는 너무도 상세하게 그녀들의 이야기를 서술했다. 이제는 사라진 전족이라는 풍습도 그렇거니와 누슈를 쓸 줄 아는 최고령의 여인을 만나기 위해 중국 오지를 헤매며 취재여행을 한 작가의 노고를  높이 산다. 전지현과 이빙빙, 휴잭맨 주연으로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영화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진 캐릭터인 듯한 휴잭맨은 어떤 캐릭터로 출연할런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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