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나온지 170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웬만한 트릭은 나올만큼 나왔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은 띠지부터 '미스터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심지어 봉인까지 되어 있어서 어떤 미스터리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정말 최대치로 올라간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작가가 숨겨 놓았을 비밀장치에 대해 정신 바짝 차리게 된다. 혹시 이 그림이 힌트일까, 이 단어가 힌트일까, 이 저택의 전개도가 힌트일까 끝도 없이 의심하게 되지만 결국 처음 느꼈던 그 어떤 이질감이 답이었다.

 

로트레크 저택이라고 불리우는 한 저택. 저택의 주인인 한 부부와 그들의 딸. 그리고 그녀의 친구. 그들이 초대한 청년들이 모였다. 주인이 수집해 놓은  로트레크의 작품을 감상하며 우아한 저녁식사를 마친 뒤 여름 휴가를 시작하는 그들 앞에 두 발의 총성이 들리고 살인이 시작된다. 경찰들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 살인은 계속되고 외부에서 온 침입자가 아니라 누군가 내부에 살인자가 있다는 결론은 이제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과연 살인범은 누구인가, 그리고 왜 이런 살인을 저질렀는가. 궁금하다면 봉인을 해제하라!!

 

이 미스터리가 어떤 미스터리인가를 밝히는 것조차 스포가 되는 상황인지라 더 자세한 이야기는 쓸 수가 없다. 다만 미스터리를 좀 접한 사람이라면 대충은 감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속았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감'은 잡았지만 역시 '속았다'는 기분을 느꼈고, 봉인부분에서 알려주는 대로 앞 선 페이지들을 다시 열어보고, 또 열어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라는 것이 이렇듯 쉽게 나 자신을 속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아는 바 있지만, 알고도 속게 되는 이런 느낌이라니!! 작가는 작정하고 덫을 놓았고 독자는 덫이 있는 줄 알면서도 책장을 열어 덫에 걸렸다. 작품을 통해 걸리게 되는 지적 덫의 함정에 빠져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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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1-08-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책이 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