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 방송국 헤르미온느 이재은의 삶을 빛나게 하는 마법의 주문
이재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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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결론은 항상 비슷하게 끝나기에, 잘 찾아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소 이재은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을 자주 드나드는 구독자로서 한 번쯤은 읽어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긍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방식이 아닌, 내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일 때에도 견딜 수 있는 처세술(?)을 편하게 풀어내서 좋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내용 중 새벽을 깨우자는 이야기는 늘상 마음에 도전이 되지만, 여태 실천을 제대로 못 해봤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을 완전 버릴 순 없어도, 주에 단 몇 번이라도 실천을 해보려고 한다. 내 종국의 꿈이 내 이름을 건 책을 내기인데, 언젠가 나오게 될지 모를 그 책에 이 새벽을 깨우는 내용이 타인에게 도전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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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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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 책: 사랑 뒤에 증오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책이다. 손으로 여러 번 휘저어도 타격 받지 않는 그런 물결- ‘사랑 뒤에 증오’라는 말은 작가의 말을 접한 뒤 문득 떠오른 말이었다. 2-3세대에 걸친 한 가정의 이야기가 그렇게 지난하고 복잡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이따금씩 보이는 문장들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달까? 마치 학창시절 반에서 거의 맨뒷자리에 앉아 약자를 가만히 바라보는 존재 같았다. 부정적인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현 세대가 주목하는 사회적 문제들, 그리고 기성 세대가 주목했던 문제들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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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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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 책: 비문학 카테고리의 책이지만 여느 문학책보다 더 문학적이라는 평이 많더라. 비록 내겐 어려운 책이라 의리로 완독을 했지만, 한 번쯤 환경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중반부까지는 화학 오염으로 인해 동식물에게 간 피해, 후반부부터 그 피해가 사람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책이 처음으로 출판된 당시엔 레이첼 카슨과 같은 목소리를 세상에 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화학 오염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던 태도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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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커스 - 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모빌스 그룹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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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어느덧 사회생활 4년 차, 어떻게 하면 밀도 있게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주를 이룬다. 이런 시기가 올 거라고 예상은 했어도, 대략 30대 초반부터 구상하겠거니 생각했다. 워낙 촘촘하게 일하는 게 잘 맞고, 속해있는 직무에 대해 나름 야망(?)을 가지는 성격이 이런 고민을 빨리하게 된 것에 한몫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프리 워커스'라는 워딩은 나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앞서 이야기한 성향은 내 기준에선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소위 '꼰대 같은' 마인드를 가진, 또 나의 한참 윗세대와 치고 올라오는(?) MZ 세대 사이에 껴있는 샌드위치와도 같은 세대의 노동자에 그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 워커스'란 존재는 알고 보니 별 게 아니더라. "내가 만든 줏대를 가지며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는 노동자"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왜 노동자여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도 선뜻 꺼내기는 아직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좋든 싫든) 노동자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거다. 이제는 100세를 넘어 120세 수명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에 몰두해야 한다. 그럼에도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여전히 답 없는 문제처럼 여겨진다. 이 책은 골머리를 앓던 내게 마치 모범 답안처럼 다가왔다. 2차 콘텐츠를 웬만하면 일일이 검색해서 보지 않는 편인데, 책을 읽는 동시에 '모티비'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브랜드 제작기 영상을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한 번쯤 어렴풋이 생각하다 넘어간 아이디어들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세상사 끝까지 모른다는 게, 언제가 될진 몰라도 고정 수입이 나오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전쟁터 한복판에서 개척자의 터전을 일구고 있을 내 모습이 계속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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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호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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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작가의 글을 읽으면 춥다. 자꾸 주변을 살피게 된다(이야기의 연장 선상으로 두려움을 느껴서).


강화길 작가의 글을 읽으면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비로소 민낯의 나 자신과 마주한 것처럼.


이렇게 현실적이고 위협적인 글은 오랜만이다. '박완서 키드'로 자란 작가의 그간의 여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페미니즘 텍스트이지만 다소 우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독특하지만, 여성에게 있어 그 어떤 작품보다 현실적인 문체를 지녔다.


표제작인 <화이트 호스>도 꽤 강렬했지만, <오물자의 출현>은 총 일곱 작품이 쓰인 의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듯했다. 한 자씩 읽어가며 울컥했다가, 분노했다가, 허탈해하기를 반복했다. 내가 과연 텍스트 안에 상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공 '김미진'이 현실 속에 기생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어찌 됐든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한 작가의 이야기를 만난 후의 사람들 중 일부(여성 독자)는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제 왕자에게 의지하며 사는 공주가 아니라"고, "현실과 혼동되는 텍스트일지라도, 여성으로서 이전과 같이 살지 않겠다고 끝내 다짐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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