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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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 책: 사랑 뒤에 증오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책이다. 손으로 여러 번 휘저어도 타격 받지 않는 그런 물결- ‘사랑 뒤에 증오’라는 말은 작가의 말을 접한 뒤 문득 떠오른 말이었다. 2-3세대에 걸친 한 가정의 이야기가 그렇게 지난하고 복잡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이따금씩 보이는 문장들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달까? 마치 학창시절 반에서 거의 맨뒷자리에 앉아 약자를 가만히 바라보는 존재 같았다. 부정적인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현 세대가 주목하는 사회적 문제들, 그리고 기성 세대가 주목했던 문제들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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