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영성 - 내 마음의 주인 찾기
폴 트립 지음, 최요한 옮김 / 두란노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면서 돈과 관계 없는 듯한 고민을 하며 시간을 소모할 때가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돈과 관계 없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돈과 직결되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려보니, 현생에서 붙들고 있는 고민 역시 궁극적으로 돈 때문에 나오는 고민이었다. 애써서 '이건 돈 문제가 아니고 다른 관점에서의 문제야'라고 합리화했을 뿐.

세상에 정의된 '수저론'에 의하면 내가 금수저인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돈 한 푼 없어서' 현생에 지장이 있던 적 없었다. 삶은 참 역설적이다. 그렇게 잡힐 듯 잡히지 않던 기회는 피눈물을 흘리며 내려놓았을 때 다시 찾아온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가난하게 살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다만 재정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을 때 크리스천으로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돈과 신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것재정을 비롯한 모든 것의 주권이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이 글의 핵심이다.

돈을 사용하기 이전에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묵상해보라는 내용이 신선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를 '모든 것을 다 가진 자'라고 정의한 것도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우리가 원죄를 갖게 만든 장본인(그러니까 나쁜 인간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은 넓은 관점을 가지고 돈을 바라보고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돈을 더 벌게 됐을 때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름지기 일이라는 것은, 

1)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자주 마주하길 유발하는 어떤 것.

2) '외부에서 들리는 부르짖음에 이끌리는 인력'과 '내부에서 맞닥뜨린 극혐 요소에 튕겨져나가는 척력'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것.

3) 그럼에도 사는 평생을, 일과 끝도 없이 투쟁하는 것의 반복이라고 감히 정의해본다.


연속적으로 현실주의 소설을 읽었더니, 현생에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는 사건들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판타지 소설이 당긴다.


여담으로.. 요새 책 리뷰가 잘 안 써지는데 읽을 때도 집중을 안 해서 더 그런가보다. 분발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월의 첫 책: 많은 별 중 군계일학과 같은 존재를 만난 듯한 느낌

전쟁의 시대로부터 오랜 휴전기를 지나가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의 조용하고 치열한 움직임이 인상 깊은 작품이다.

결말부에선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치유의 의지를 놓지 않는 주인공 지연과 나를 동일시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위로 받고 싶었던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끝도 없이 사랑 받기를 갈구하는 나는, 그래.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이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개인에게 파고든다 해도 멈추지 않는 연대, 아리아드네의 빨간 실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된 세계관이 심금을 울렸다. 실컷 인상 쓰고 있다가도 이내 미소 지어버리는, 그런 담대한 세상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과연 이 세상에서 삼천과 새비와 같은 연대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 때, 이 책장을 다시 펼쳐들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복하시는 하나님 - 성경 속 7인을 통해 듣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전의우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하나님은 침묵하실 수 있지만 부재하시지는 않는다.
- 하나님께 ‘정직’과 ‘회개’로 나아가야 한다. 자기연민도 일종의 죄다.
- 그리스도인은 복을 받기 위함도 있지만 복을 주기 위해 사는 존재이기도 하다.
- 우울증이나 두려움이 찾아올 때, 기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Basics(복음).
-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면, 비번영의 상태에서도 복음을 누릴 수 있다. 번영주의 신앙을 갖지 말자.
-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고난과 좌절보다 더 큰 일, 우리를 위해 대속하여 죽으심을 겪었다. 이 팩트만 보면 된다.
- 야훼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잠 9: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대학생 시절, 한창 복수전공 수업에 시달리는 와중에 읽었던 책이 있었다. 연초를 맞아 도서관에 가니, 졸업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3주동안 천천히 읽으면서, 이따금씩 찾아오는 큰 절망이 있었다. 인물 간의 갈등,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상황 등이 그랬다.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들어가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이건 마치 남의 이야기이다'인냥 덤덤하게 풀어내는 문체가 마음에 더 아리게 다가왔다.


단순히 내용이 좋고, 삶의 교훈을 주는 의미의 '인생책'이 아닌 듯하다. 그 의미를 뛰어넘어 작가의 인생을 압축해놓은, 그 압축이 독자에게 진솔하게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읽는 그 순간에 정신이 피폐하지 않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은근한 감정 소모가 있다(호흡이 긴 드라마나 몰입이 심한 영화를 볼 때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