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대학생 시절, 한창 복수전공 수업에 시달리는 와중에 읽었던 책이 있었다. 연초를 맞아 도서관에 가니, 졸업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3주동안 천천히 읽으면서, 이따금씩 찾아오는 큰 절망이 있었다. 인물 간의 갈등,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상황 등이 그랬다.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들어가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이건 마치 남의 이야기이다'인냥 덤덤하게 풀어내는 문체가 마음에 더 아리게 다가왔다.


단순히 내용이 좋고, 삶의 교훈을 주는 의미의 '인생책'이 아닌 듯하다. 그 의미를 뛰어넘어 작가의 인생을 압축해놓은, 그 압축이 독자에게 진솔하게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읽는 그 순간에 정신이 피폐하지 않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은근한 감정 소모가 있다(호흡이 긴 드라마나 몰입이 심한 영화를 볼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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