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정형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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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진의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를 읽었다우리 민족의 고대 이동사 4부작이 마무리 되었다


비교적 선연하고 차별적으로 명확하며 절대적으로 정성스럽다정형진의 작업은 어찌 보면 식민사관과 그에 저항하는 민족사관을 모두 극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의 4부작을 일관해서 통하는 접근방법은 문헌과 고고학문화적 흐름을 면밀히 검토해 가설을 수립하고 입증해나는 방식이고 그런 접근을 통해 고대사를 하나의 스토리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그렇게 하는 것이 더 실증에 가깝고 민족적 자존심을 다잡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누누히 절감한다김부식과 이병도도 넘어야 하지만 한단고기와 붉은악마 치우천황도 넘어야 한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 정리해보면우리 민족은 삼한이 맞다삼한의 계보는 (종족들이 얽혀있긴 하지만단군숙신단군조선한씨조선이다. ① 한웅족(수시아나에서 출발해 황하유역으로 들어온 공공족)과 웅녀족(요하의 홍산문화 기반 종족)이 합쳐진 단군숙신, ② 단군숙신이 은나라에 밀려 요동으로 이동한 뒤 그 자리를 대신해 은나라 유민과 기층 숙신(진인)족이 만든 고조선(기자는 이 조선의 변방제후에 해당함), 그리고 북경지방의 한씨들이 유입되면서  한씨조선이 된다이들 한씨조선은 위만이 조선을 차지한 후 한나라에 멸망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나중에 한반도로 이주해 고구려 백제 이전에 지배왕조를 이룬다.

 

①이 진한이고, ②가 마한이라면 ① 이후 출현한 변한인(프리기아/부여샤카/김씨족)들이 단군조선인과 합쳐서 진번을 이루고 결국 나중에 고구려 백제로 성장하는 ③ 변한이 있다변한은 비록 진한과 섞여서 진번변진을 이루고 나라를 세울 때도 진인과 마한인을 기층백성으로 두기는 했지만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나라즉 고구려백제는 물론 신라(김씨)의 왕족을 구성함으로써 왕조사로 보면 가장 실질적인 지배계급으로 성장했다왕조사로 보면 부여인인 한국의 주류이고 민중사로 보면 한국은 단군조선족(숙신 진인)과 한씨조선(고조선), 변한인(프리기아 흉노를 비롯한 동호)이 뒤섞인 삼한족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사의 특징으로 보이는 주력 집단의 이주로 인한 왕조의 이동새로운 왕조의 출현과 기층 백성의 통합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공간에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집단의 흔적이 남아 시대별 강역을 추정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모양을 연출한다사실 그게 가장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고대사 탐구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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