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신의 문명 1 금지된 신의 문명 1
앤드류 콜린스 지음, 오정학 옮김 / 사람과사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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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가 간직한 문명의 태고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아마도 이것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은채 묻힐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는 이제 관심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만에 하나, 그것이 우리 인류의 기원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된다면 인류의 생각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근대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사람들의 생각을 뒤바꿀 수 있다면 말이다. 도서출판 '사람과 사람'에서 발행된 <금지된 신의 문명>은 나에게 그레이엄 행콕의 「신의 지문」이후 오랜만에 초고대사를 향한 갈증을 씻어주었다.

치열한 조사작업과 과감한 추정, 정밀한 검증으로 무협지나 미스테리 파일같던 기존의 초고대사에 대한 저술방법을 순식간에 아카데믹 저널리즘으로 바꾸어놓은 행콕 이후로 앤드류 콜린스라는 이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1957년생이니 이제 나이 마흔 다섯의 소장파 인류학자, 그의 다음 작업에 기대를 거는 내 마음이 너무 성급한 것일까?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 8천7백원이다. 값으로 치면 꽤 비싼 책에 속하지만 방대한 사진자료와 재미난 서술로 치자면 돈이 별로 아깝지 않다. 특히 초고대사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노아의 홍수나 메소포타미아의 고대문명, 구약 에덴동산의 실체를 궁금해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은 그 값을 충분히 할 것이다.

각설하고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자. 간단한 정리로 마치려는 이유는, 시간과 내 능력 탓도 있겠지만, 내가 다이제스트한 글을 읽고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선입견을 주기 싫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갈래의 종족이야기는 다이제스트 하기에도 쉽지 않고 다이제스트한 글을 통해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책 읽는 즐거움을 다이제스트로 뺏고싶지 않은 그런 책이다. 앤드류 콜린스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거인족, 즉 네피림에 주목한다.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결합하여 낳았다는 이 거인족, 현생인류와는 틀림없이 무언가 다른 모습이었던 이 이상한 종족의 탄생과 지속적인 출현에 주목하다보면 매우 공통적인 흐름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락천사의 모습이거나 아니면 천사 그 자체, 때로는 아담과 이브를 유혹한 뱀의 모습, 사탄이나 악마, 성스러운 존재, 기괴한 거인 등등의 모습으로 각 종족의 고대설화와 문헌에 반영되어 있으며 그 공통적인 여러 특징을 조합해보면 깃털, 독수리와 관련되거나 뱀같은 얼굴, 큰 키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이들을 '주시자', '타락천사'로 대표된 고대 종족으로 파악하려고 한다. 영적인 모습의 천사나 우리 마음 속의 악마가 아닌, 실재했던 어느 종족이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길고긴 여정을 통해 저자는 그들이 에덴동산이라고 여겨지는 소아시아 북부에서 살았던 고대종족이었으며, 이 종족의 아주 오래된 근원은 이집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혹여 날개달린 천사를 생각하고 계시는가? 저자는 각종 문헌의 특징을 정리하여 '주시자'라고 불리우던 이 고대종족의 모습을 추정해본다. 특히 삽화가에게 의뢰해 재현한 '천사족'의 모습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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