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이덕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주는 어떤 열망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있습니다.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책을 쓰는 이덕일씨의 작품이고, 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한 독립운동가의 일생이며 그 독립운동가의 사상적 궤적이 남북한 정권의 주류가 아닌 아나키즘이기에 더욱 무게를 더해옵니다. 그러나 무게는 무게고 처음 페이지를 열면서 울컥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사람의 삶이 너무 파란만장하고 비감하고...거기다 어쩌면 잊혀져버렸다는 것이 사람의 누선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나를 울컥이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 자체가 하나의 예술일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일신의 영달이나 입신양명이 얼마나 예술적으로 아름다울지는 모르겠고, 거짓으로 덕칠한 자서전의 예술성을 도저히 가늠 못하겠으며 나라를 팔아먹고 적들에게 달라붙은 은혜를 입어 아직까지 호령하고 있는 모리배들이 한 세상을 판치는 지금, 그저 한 사람이 겪고간 그 세월 자체가 이 말도 안되는 세상을 간단히 뒤집어엎는 하나의 대하 역사드라마일 수 있을 때, 그것을 아름답다고 할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