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력을 책상에 올려 놓고 한 주에 이틀,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만들어 보았다. 일주일 중 이틀은 생각을 하거나 자리잡고 앉아 일을 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책을 읽는 날로 하자. 물론 주말은 별도. 기본적으로 주말은 쉬는 날로 정하고 있으니까.
일단 적어두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법이라,
"그날은 약속이 있어서."
라고 하며 다른 날을 잡게 될 것이다.
오호라, 이거 괜찮네. 내년 달력에도 미리 일정을 잡아놓아야지! 나는 펜을 들고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일정에 쓱쓱 넣었다. 이것으로 오케이. 간단한 일이었다. 시간이란 것은 거침없이 흘러가지만, 그러나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달력을 바라보고 있으니, 묘하게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24-25쪽)
꽉 차있는 스케줄러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지금 나에게는 영화 한 편, 책 한 권 편하게 볼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계속 이 상태로 끌려다니다가는 모든 걸 놓치게 될 것 같다.
왜 이런 생각을 진작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