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선생님이 쓴 글쓰기 책에는 반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있었던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묻는다.
"더러운 물과 깨끗한 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에이, 그거야 더러운 물이죠."라고 대답한다. 선생님이 다시 묻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깨끗한 물이 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 아이가 대답한다.
"계속 흐르면 돼요!"
흐르는 물은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다. 모래와 자갈과 낙엽과 바위는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보듬고 부딪치고 춤추고 감싸며 그렇게 흐르면 되니 말이다. 우리도 그렇게 흐를 수 있지 않을까. (249-250쪽)
애완의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모인 나.
이 아이의 말처럼 멈추지 말고, 고여있지 말고 계속 흘러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