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첫 날.
긴장한 탓인지 아침부터 헛구역질을 해댄다.
속이 안좋아서 그런지 물한모금도 못삼킨다.
그래도 혼자서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준비를 마치고 침대 모서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물끄러미 나에게 말을 건넨다.
"엄마, 나 이제 팬티 입을래요."
깜짝 놀랐다.
불편하다며 겨울이면 내복만 입고 편안함을 즐기던 녀석이었는데(여름엔 사각 트렁크 팬티).
이젠 더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나보다.
속이 안좋을땐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게 나을 것 같아 빈 속으로 학교를 보냈다.
(솔직히 말하면 토할까봐...뒷처리 하기가 두려워)
교실 제자리에 앉는 걸 확인하고 돌아서서 나오는 순간,
으메,,,,누군가 내 신발 근처에 우유먹은 토를,,,,헉! 신발에도 묻어있당!!!
그런데 이상하게 짜증보다 웃음이 먼저 났다.
울아들 같은 녀석이 또 있었던거다.
으이구! 귀여운 1학년~~~
하루빨리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속 편히 학교 다닐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매일 매일 달라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