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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조성자의 엄마표 독토논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독서 교육의 모든 것
조성자 지음 / 조선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10월 26일자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이라는 지면에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라는 부제로 조성자선생님이 두 권의 책을 소개했다.
때마침 <엄마표 독토논>을 열심히 읽고 있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얼른 기사를 읽어내려갔다.
선생님은 놀이처럼 재미있고 모험처럼 짜릿한 책이 있다면 얼마든지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 질수 있다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에밀은 사고뭉치>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소개하며 엄마, 아빠도 함께 읽을 것을 권했다.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독서 교육의 모든 것!
<동화작가 조성자의 엄마표 독(서)토(론)논(술)>은 조성자선생님이 지난 25년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경험을 담아낸 책이다.
다짜고짜 처음부터 "엄마, 책은 왜 읽어야 하는 거예요?" 라고 아이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거냐고 묻는다.
난 내 아이가 책 속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읽으라고 한다.
그런데 혹시 아이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기나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를 붙잡고 물어봤다.
"딸아, 엄마가 왜 너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아니?"
되돌아온 답에 난 깜짝 놀랐다.
"공부 잘하라고 읽으라는 거 아냐? 똑똑해지라고?"
"......."
뭔가 한참 잘못됐다. 그동안 아이와 밤마다 책을 읽으며 함께 웃고, 울고 했던게 아이한테는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니...
숨을 고르고 딸아이에게 이야기했다. 그렇지않다고...엄마는 네가 책 속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페스탈로치는 "문제아는 없다. 문제아의 부모가 있을 뿐이다." 라고 했다.
이 말을 조성자선생님은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한다.
"책 안 읽는 아이는 없다. 책 안 읽는 부모가 있을 뿐이다." 라고...
부모의 독서태도를 가늠해 볼 수 있게 체크리스트를 실어놨다.
TV시청 시간보다 독서 시간이 길다.( )
여행을 갈 때 책을 가지고 간다.( )
책을 꼭 사지 않더라고 정기적으로 서점에 간다( )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
책이 아니더라도 잡지나 신문 등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
도서관이나 책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본다.( )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에는 책을 읽는다.( )
집에 책을 위한 공간(서재, 책장 등)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
화장실에 읽을거리가 비치되어 있다.( )
아이의 생일 선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주로 책을 구입한다.( )
그렇다:5점, 보통이다:3점 그렇지 않다:1점
41~50점 : 모범 부모님이네요. 지금처럼만 하면 아이도 부모님도 독서왕!
26~40점 :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내 아이도 독서왕이 될 수 있어요!
11~25점 : 지금 당장 개선이 필요합니다.
1~10점 : 아이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요!
41점 나왔다. 가까스로 모범부모 대열에 섰다.
조성자선생님의 25년 세월이 그냥 그렇게 흐른 세월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독서 장애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토론은 왜 중요한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지 등등
다양한 사례와 노하우가 담겨있어 아이들의 독토논에 많은 힘을 보태줄 수 있다.
글은 힘이 세다고 한다.
장님 두 명이 나란히 앉아 구걸을 한다.
한 사람의 팻말에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 라고 쓰여있고
다른 한 사람의 팻말에는 '저는 봄이 와도 꽃을 볼 수 없답니다." 라고 쓰여 있다.
누구의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건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책 속의 <조성자선생님의 친절한 책꽂이> 덕분에 지금 내 장바구니는 터질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힘이 센 글을 쓸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