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조지 레너드 지음, 강유원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인간의 조급증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삶에서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를 수없이 경험한다. 이루고자 했던 것들과 목표한 성과는 배우면 배울수록 아득하게 멀어져만 가는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에서 대부분 조급하게 결단을 내리고 만다. 발전이 없는 “정체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조급하게 결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대한 우리 삶의 가장 좋은 예는 운동을 배우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수많은 운동 종목 중 한 가지를 배우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포기하게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와 사연이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움의 과정에서 더 이상 성과가 느껴지지 않거나 전보다 그 성과의 정도가 미미한 상태가 지속될 때 그런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그 운동을 배우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어떤 것을 배울 때 전보다 성과가 미미하거나 전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노력하는 정도와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없는데도 성과의 정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 조지 레오나르드는 그 이유가 “중요한 걸 배우는 일들이 대다수 그렇듯이, 이 모두는 직선적 (성장)이 아닌 단계식 (성장의) 과정을 거쳐야 이루어 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든 일은 단계식 과정을 거치게 되는 이유는 “우리의 몸, 두뇌, 행동은 좁은 범위 안에 머무르며 변화가 일면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경항을 보”이기 때문이다. “즉 변화에 저항하는 본능을 항상성(생체 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항)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본능인 항상성이 직선적인 성과를 거부하는 것이다. “항상성은 좋은 변화와 나쁜 변화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던 몸이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려 할 때도 운동을 하지 않던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게다가 항상성은 우리 몸의 내부를 비롯해 외부에도 존재한다.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은 “박테리아에서 개구리, 인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가족과 같은 소집단에서 사회조직, 전체 문화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자기 조절 체계”이고, “이는 육체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상태와 행동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조지 레오나르드는 항상성의 예로 가정 난방 시스템의 자동온도조절장치를 말한다.


“목표에 대한 지향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중요한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우리는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본능으로 인해 “정체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어떤 노력을 해도 어떤 성과나 발전이 느껴지지 않고 앞이 까마득한 상태가 된다. 달인이 되는 길이 여기에 있다. 이 정체 상태를 즐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우리가 달인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달인이 되려면 배우는 과정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는 정체 상태를 즐기기 위해 ‘과정’ 그 자체를 즐기고 정체 상태로 인해 좌절하지 않으며 정체 상태를 지나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목표에 대한 맹목적인 지향이나 결과를 지나치게 중시해서는 안 된다. 달인이 되기 위한 길에 현대 사회의 “소비문화”에서 비롯되는 조급함과 일상에서의 다양한 삶의 충돌, 게으름, 부상, 세상의 평가, 안벽주의와 같은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장애물들 자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과정을 즐겨야 한다. 분명이 이런 과정의 실행은 고행이지만 인간의 “의식의 지향성은 달인의 길에서 연료가” 되고,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새로운 항상성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과정에서 이 책이 항상성 이외에 단계식 과정을 거쳐야 하는 명확한 조건과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성만으로는 정체 상태를 설명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달인이 되는 가장 궁극적인 길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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