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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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 / 르네상스 / 2007년 12월
평점 :
[알라딘 서평단 당첨 도서]
책을 즐겨 읽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명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의 신작 초판을 살 때 ‘혹시 이 책이 100년쯤 후에 엄청난 가격에 팔리지는 않을까?’라고 상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는 저자 릭 게코스키가 대학 교수직을 사퇴하고 희귀본 서적 수집과 거래를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책 제목 그대로 특별한 이력을 가진 책들의 뒷이야기를 잘 엮어 익살스러우면서 진지하게 들려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실제로 이 책은 BBC 제4라디오에서 방송한 연속 강연 ‘희귀한 책, 기막힌 사람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한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20세기 현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책의 핵심 내용은 서문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책은 초판본 수집가들이 찾아낸 20세기 중요 저서들의 내력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책의 내력뿐만 아니라 희귀본 거래업자의 내력도 함께 다루었다. 우리 희귀본 거래업자들은 위대한 책을 다루는 재미와 특권을 누리는 덕택에 얘깃거리가 많다. 희귀본 한 권이 손에 들어왔다가 최종적으로 누구한테 어떤 곡절로 돌아갔는지 ,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흥미 있어 하는 부분, 즉 금액이 얼마까지 올라갔는지 등등”
총 20권의 책 이야기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단연 첫 번째를 장식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릭 게코스키와 소설과 그레이엄 그린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직접 그레이엄 그린에게 헌사를 써서 보낸 <롤리타> 초판본을 통해 만나는 부분은 그 둘의 대화와 상황을 낄낄 웃으며 볼 정도로 익살스럽게 표현했고, 저자도 언급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뒷이야기와 <롤리타>를 통해 1950년대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새삼 느낄 수 있게 하는 내용 전개도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유명한 작품들은 호기심을 유발하긴 했지만 책의 유명세에 비해 뒷이야기는 흥미롭다거나 재미있지 않았다. 언젠가 읽고 감동을 느꼈거나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책에 대한 뒷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면 그 책에 대한 이야기만 찾아서 봐도 좋고, 들어는 봤는데 볼 엄두가 나지 않던 책의 뒷이야기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발췌독서가 가능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