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인터뷰 특강 시리즈 4
진중권.정재승.정태인.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정희진.박노자.고미숙.서해성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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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에 대한 단평 및 단상


1.

끼리끼리. 한겨레출판에서 매 해 출간되는 교양, 상상력, 거짓말, 자존심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는 핵심 단어만 다를 뿐 다루는 내용과 그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진보적 지식인의 강연과 진보적 지식인을 흠모하거나 그 지식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진보적 지식과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반론보다 동의, 토론보다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 정도로 고착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앞서 말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생산적인 강연과 토론을 위해서는 기회와 시간이 허락한다면 모여 있는 이들과 전혀 반대의 사상과 입장을 가진 사람을 강연자로 부른다거나 그런 사람들과 함께 토론해 보는 것이 진보와 보수의 대화, 증오의 경쟁이 아닌 화합의 경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터놓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2.

강연자들 개개의 성향이 뚜렷하다. 진중권, 정재승, 정태인, 하종강, 아노아르 후세인, 정희진, 박노자, 고미숙. 모두 자신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사회 문제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다. 정태인씨의 FTA에 대한 강연과 고미숙씨의 자존심에 대한 자기 철학이 인상적이고, 진중권씨의 극히 개인적이라 다소 과격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과격하지 않은 개인 차원의 자존심에 대한 강연과 문답이 유익했다. 한 대 맞으면 열 대 때려 줄 각오가 되어 있는 진중권씨는 과격해 보이지만 그 과격함이 욕망으로 분출되거나 혼자 동떨어져 행동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3.

책을 읽고 있자니 한국 사회에는 뭐 이리 근본에서부터 뒤틀린 문제가 많은지 모르겠다. 다양하게 퍼져 나간 사회 운동을 통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진보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고 사는 수밖에. 그리고 그 희망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4.

내 자존심은 진실함을 통해 의연할 수 있는 것. 복잡하게 비꼬고 어려운 수사로 해석할 필요 없이 직관적일 수 있는 것이면 충분. 정말 자존심을 지키는 건 내가 모르는 것을 남에게 교묘히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드러내고 알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과 알았을 때의 쾌감이다.


5.

진중권씨가 몇몇 사건으로 유명해졌고 가장 먼저 강연했기 때문에 지은이가 진중권 외로 되어 있어 한겨레출판으로 고쳐 썼다.

2008년 한겨레에서 진행하는 키워드 강연은 꼭 참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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