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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ㅣ 인터뷰 특강 시리즈 1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불온한 나
이 한국사회에서 '인간성의 항체를 갖고 살아가다는 것'은 굉장히 불온하다.
물신 지배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소외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TV시트콤에 한 개그맨의 입시생 시절을 보여주는데
실수로 입시에 실패한 것을 '청춘을 날렸다'고 표현한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청춘은 쓰레기통으로 쳐박히는 것이 우리 한국사회다.
'대학 진학 못하면 기술이나 배워라'는 우리가 흔히 들어온 말이다.
복권은 대개 쓰레기통으로
부모에게 자식은 투자형 장기 복권이고 그 자식의 자식도 그렇다.
복권이 당첨될 확률이 매우 낫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는
어린 자식을 위해 온갖 사교육비 벌이에 몸을 아끼지 않는다.
이 복권이 당첨되지 않았을 때 복권은 쓰레기통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채 쳐박힌다.
위 시트콤의 예를 웃어 넘길 수 있으나 인간성의 항체를 갖고 있다면
그 불온함이 온몸을 짖눌러 차라리 TV를 부숴버리고 싶어진다.
몇해 전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의 충격처럼 말이다.
중립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도 광화문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던 때가 있었다.
'그 시위로 손해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들의 시위로 또 다른 이들이 손해를 봐야하는가.
이 물음에 대답할 사람이 있을까.'는 내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자본주의의 인간소외에 찌들었기 때문이다. 자유경쟁을 삶의 목표라고 배웠기 때문이고
노동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이 불평등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재산이 수 천억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모든 것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평등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설픈 중립은 좌우만 못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양비론을 펴며 중립을 지키려는 무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노동자임을 알아야한다.
2007년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은 2004년 6월 30일 초판 발행된 책인데
내가 읽은 것은 2007년 4월 5일이다. 2007년판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을 찾아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