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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평점 :
저자의 명쾌한 문체
연속되는 몽타주처럼 저자의 '텍스트 몽타주'가 매력적이다. 저자는 텍스는 직물짜기를 이야기했다. 직물짜기와 몽타주는 많이 닮았다. 씨줄과 날줄의 교차, 시간과 공간의 편집. "...두 개의 장은 십자로 교차한다." 발견했다. 십자. 새로운 상상력. 직물짜기와 몽타주.
저자의 전공과 독일유학
미학자인 저자는 미에 관한 모든 것을 글쓰기의 소재로 삼기에 비교적 제한 없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시각을 비롯해 모든 감각의 글쓰기가 대상이고 문자, 그림, 조각, 설치예술 등 모든 장르의 글쓰기가 가능하다. 더불어 이 책은 그 이점을 살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왜곡의 진리-아나몰포시스였다. 저자가 책의 뒷부분에서 언급하지만 자연스럽게 독자가 책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마치 책이 장난감인 듯 관찰하고 즐기게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일 뿐 아니라 많은 영감을 안겨준다. 문자에 관심이 많은 나는 독일 유학 중에 보았다는 한국 유학생의 요한계시록 왜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책 속의 본문 디자인에 문제가 있어 불편함을 느꼈다. 번호가 언급된 그림이 두 세장을 넘겨야 있는가 하면 번호와 문자의 분별력이 비교적 떨어져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다시 번호를 찾고 그림을 찾아가려면 눈이 피로해 잠시 쉬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디자이너의 역량 부족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