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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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으면 그냥 하면 되는 건가?"
"나는 모르겠으면 그냥 하거든. 아까 인사한 선생님인 것 같은데 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싶으면 그냥 해. 자기 전에 양치질했나 안 했나 헷갈릴 때도 그냥 하고."  - P20

바다에 나가면 언제나 놀만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부터 수영을 했느냐는 말은 네첫 친구가 누구냐는 밀고 같았다. 머릿속에 없어도 그뒤로 기쁨이 계속되었기에 상실을 의식할 수 없는 망각이었다.  - P56

내가 섬으로 돌아간 뒤 은혜는 우리 사이에 연락이 끊긴 때가 없는 듯 굴었다. 내색하지 않고묻거나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은혜에게 안전함을 느꼈다. 아주 일맞은 온도의 이해였다.  - P139

"해결은 억울한 애가 없어야 해결이지요. 영두는 시험지를 볼 애가 아니에요. 답안지에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다고 하지 않았어요."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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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시지, 기도는 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다리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 P318

"아니란다. 영두야. 그건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이 언제나 흐르고 있다는 얘기지."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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