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하라 씨, 당신은 지금 ‘어딘가로 가고 싶어하고 있어요. 지금 이곳‘에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고 말이죠. 하지만 당신은 ‘이곳‘을 떠날수 없다고 착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상처를 안고 사는 거죠. 다리가 아프면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되니까. 아무 데도 안 보내려고 안 가도 된다고, 뇌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 P167

아무리 소중해도 어차피 사라지고 없는 것에 대해 묻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어째서 지금 내게 없는지를 원망하는 것과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이제 놓아버리자고 생각한 것이다. 이제 와 누군가를 원망해도 이미 사라지고 없는 그곳에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기때문이다. - P179

"이번 일로 깨달았지요.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걸 내가 노인이란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손자 놈이 다 커서 혼자 살아갈 수 있을때까지는 팔팔하게 살아 있을 자신이 있었는데, 이렇게 맥없이 쓰러질줄은 전혀 몰랐다오." - P191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삶이라는 여행은, 가족이라는 여행은, 영원하다.
비록 잡은 손을 놓고 작별을 고하더라도 우리들은 분명 같은 하늘을 여행하는 여행자, 한 무리의 물고기인 것이다. 눈을 감는 날, 나의 눈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같은 시선으로 지평선에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을 다시 볼 것이기에 - P206

마지막 순간은 살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예외없이 찾아온다. 이 소설-그 마지막 순간에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언젠반드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세상에 사는 모든 이를 위한, 평범한속에 반짝이는 순간을 그린 이야기였다.
- P208

고양이잖아요. 어느 날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저한테 츠키하라 잇세이는 그 길고양이였어요. 가끔 겹쳐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잇세이가 그만두고서야 생각했어요. 먼저 말할걸 그랬구나, 하고요. 제가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말을 걸었어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고요."
후회는 먼저 오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다며 츠카모토가 웃었다.
"먼저 말을 걸었어야 했다………" - P214

아마 자신도 누군가가 지켜주길 바랐던 것 같다. 커다랗고 따스한 손을 가진 누군가가. 이젠 괜찮아, 내가 지켜줄 테니 울지 마, 그렇게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주변에는 그런 ‘누군가‘도 ‘영웅‘도 없었다. 잇세이도 고양이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제 괜찮아." - P237

가족과 촬영 현장 식구들에게 속으로는 늘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모두를 사랑했고 신뢰했거든요. 혼자 각본을 쓰면서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릴 정도로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표현할 줄 몰랐어요 아니, 그냥 게을렀던 거예요. 누군가를 위해 말을 하는, 자신의 수고와 시간을 아끼고있었던 거예요."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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