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달팽이 집 같았다. 가운데에는 집이 있었다.
나는 내선형 원을 그리면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까지 가려고 애썼다. 그러던 여름 어느날, 그 일이 벌어졌다.

처음 와본 곳이었다.
이 순간 이후, 모든 것이 영원히 달라질 거라는 걸느낄 수 있었다.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었다.
숨이 가쁠 정도로 뭔가 벅차 올랐다.
그러느라 가장 큰 파도를 보지 못했다.
깜짝 선물처럼 해변에 도착한 파도를.
에스더!!! 에스더 앤더슨

나는 파도는커녕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삼촌 역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웬지 모르게 떨렸다. 추워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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