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뒷골목 소문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시간이 가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막연히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일단 경계부터 하고 보는 상황에서는 그것도 참 힘든 일이다. 작은 마을로 이사오는 사람이라면 통과의례처럼 겪어야 하는 "넌 이곳 출신이 아니야"라는 뱀 녀석은 어느 순간 히드라가 되어 "넌 우리 편이 아니야, 넌 우리를 이해 못해, 넌 우리를 바꾸려 들잖아, 넌 영원히 아웃사이더로 남을 거야"
등등의 흉측한 머리들을 들이대며 혀를 날름거린다. 내 경우 여기에 아이로니컬한 전개가 추가되었으니 직장을 잃은 것, 그것도 내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을 되돌려준 계기가 됐다고 여기는 행동 때문에 우리를 향한 그 경계심이 재점화됐다는 것이다. 독사 굴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시겠다? 좋아, 그럼 왕따 한번 당해보시지. - P135

가스는 같잖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흥, 공주님 놀이는 그뒤, 작은 마을에서는 연줄이 다라는 거, 자기도 알고 나도 알잖아.
마을 토박이 하나 거스른 게 대수야? 내버려둬.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가라앉을 테니까. 물론 그것도 자기가 여기 오래 머무를 작정일 경우에나 그러겠지. 자기가 한 발만 담그고 어물쩍거리는데 누가 진심으로 대하겠어? 진득하니 머물면서 우리 방식을 존중하는티도 내고 겸손한 척도 해야 주민들이 마음을 열지 경계심도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 거야. 그 대상이 딱히 무슨짓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라도 말이야. 애인한테 차인 사람하고 데이트 안 해봤어? 말하자면 이 마을 자체가 그 ‘버림받은 애인‘라고 보면 돼."
- P138

제3의 장소란 집도 아니고 직장도 아니지만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곳,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안고나를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 그대로 웃긴 사람이건  똑똑한  사람이건 말없는 사람이건 인정해주는 그런 곳이다. 한 가족의 일원으로 사랑받는 것도 좋고 일터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있다는 건 그 자체로 숨통 트이는 일이다. - P232

어째서 사람들은 신학 이론 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논리와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공격하길 좋아하는 걸까? 케리드웬이 내게 준것홀로 사색할 공간과 따뜻한 친절을 베푸는 편이 훨씬 낫다는 걸 모르는 걸까? - P322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가? 자신의 꿈을 좇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뭔가를 짓고, 그리고, 개조하고, 채워넣고, 견뎌내고, 구입하고, 팔고, 미소 지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무사히 살아남는 반면, 남의 허락이나 보장된 성공,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마냥기다리는 사람들은 조용히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배웠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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