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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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가 웬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다소 두툼한 편이지만 한 번 펼치면 금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흥미롭고 신선하다. 제목대로 이 책은 향수를 만드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다. 냄새에 관한 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감각을 지닌 천재. 이야기가 전개되며 많은 엽기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작가가 묘사하는 그 시대의 배경이나 생활들을 통해 얻은 것들도 있다.

그리고 서두에서 나오듯이 그 시대의 파리가 악취가 가득했던 도시라는 것은 나에겐 새로운 사실이었다. 작가의 향기에 관한 방대한 지식도 놀랄만 했고, 범상치 않은 작품임은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독자에게 실망을 주지 않고 충격적인 내용들이 나오는데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을 유지해 주는 흥미있는 소설이다. 서평을 쓰면서 보니 이 책의 원판 copyright는 1985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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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지혜 : 전편 - 지혜의마당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박민수 옮김 / 아침나라(둥지)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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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건 중학교 때다. 그 당시 베스트 셀러였고, 매스컴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몇 페이지 읽다가 지루해서 그냥 책장에 꽂아 놓았었다. 그 후로 해마다 일이 안 풀리거나 삶에 대한 해답을 요구할 때 이 책을 들춰보게 되었고, 지금까지 몇 번 되풀이 해서읽었다. 마음에 드는 구절들은 줄을 쳐가며 마음에 되새겼다.

이 책은 처세에 관한 한 빛바래지 않는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인간관계와 나 자신의 쇄신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 주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물론 현재의 내가 화려하게 성공한 처지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내가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해줄 꺼라 믿는다. 이 책은 가장 소중한 사람앞에 선물하고 싶은 책이라는 옛 광고 문구가 과장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나태해지고, 삶에 대해 방심하는 우리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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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1
알베르 까뮈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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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뉴스에서 날씨가 화창한 날에 사람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설<이방인>의 한 대목이 제시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이 뜨거운 태양 빛 아래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대목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보통 상식과는 어긋나 보이는 행동을 하고, 엉뚱한 이유로 살인을 한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어찌보면 지극히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살인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졸거나 자신의 공판을 지루하게 느끼는 행동들, 검사와 변호사 간의 공방을 희화화해서 보는 것들이 다분히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회라는 틀 속에서 그러한 지나친 자연스러움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나 역시 처음에는 주인공의 행동이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내가 이 사회의 틀에 너무 익숙해지고 길들여졌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 작가가 전달하는 의미들을 모두 찾아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간결하면서도 툭툭 내던지는 듯한 문체속에서 많은 공감과 고민들을 할 수있었던 건 사실이다. 부담없는 분량이라 단숨에 읽을 수가 있었는데 서술 방식이 <호밀밭의 파수꾼>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봤다. 또래의 젊은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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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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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자 청춘들의 필독서로 통하는 상실의 시대. 시대가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재미난 소설인 건 사실이다. 부대의 말년 고참들도 이 책을 읽으면 시간이 잘 간다고 하던 책이다. 나도 이책을 즐겁게 읽었고 여러번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삶의 방식은 매력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인공도 내키는대로 사는 것 같지만 실제는 챙길것을 다 챙기며 사는 듯한 느낌이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젊은이들의 정신적 갈증, 방황들을 표현했다고 할까? 내가 어렸을 때 나온 작품이니, 국적을 달라도 기성세대라고 느낄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많은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건 젊음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어서 일까?

읽는 사람의 처지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내가 느낀 상실감을 여러 사람들이 같이 느꼈을 것 같다. 주인공을 무작정 흉내내고 싶어 주인공이 앍던 책들도 읽어보고, 듣던 음악도 들어 보았지만, 역시 소설 속 인물들은 내가 그들을 엿본 것 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삶이 따분한 사람들에게 재미를, 정신없는 사람들에게 숨쉴 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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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9.11 테러와 이슬람 이해하기
이희수.이원삼 외 12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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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 9.11테러의 영향으로 주목받은 책으로 알고 있다. 나도 9.11테러 후에 이슬람 문명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가오는 월드컵때 우리 나라에서 개막전을 갖는 '세네갈'도 이슬람 회의 기구에 가입된 이슬람 국가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슬람 문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너무 적은 것 같다. 연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유혈 충돌이 TV뉴스를 장식 했던 것, 얼마전 방한한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전부다.

이 책은 내가 이슬람 문명에 대해 가졌던 편견, 즉 야만적이고 불결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들은 인류의 문명을 꽃피웠던 찬란한 역사를 지니고 있고 훌룽한 예술가,정치인을 배출했고, 독특한 경제제도도 갖고 있었다. 그들만의 축제를 즐기며 알라가 그들에게 계시했던 율법들을 지키며 정답게 살고 있다. 나는 그동안 우리 국민 한사람, 미국민 한사람의 생명이 소중한 것 같이 이슬람권의 무수한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도 무시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이 책은 이슬람 문명을 다방면으로 보여주고 여러 사진도 실려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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