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자 청춘들의 필독서로 통하는 상실의 시대. 시대가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재미난 소설인 건 사실이다. 부대의 말년 고참들도 이 책을 읽으면 시간이 잘 간다고 하던 책이다. 나도 이책을 즐겁게 읽었고 여러번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삶의 방식은 매력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인공도 내키는대로 사는 것 같지만 실제는 챙길것을 다 챙기며 사는 듯한 느낌이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젊은이들의 정신적 갈증, 방황들을 표현했다고 할까? 내가 어렸을 때 나온 작품이니, 국적을 달라도 기성세대라고 느낄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많은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건 젊음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어서 일까? 읽는 사람의 처지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내가 느낀 상실감을 여러 사람들이 같이 느꼈을 것 같다. 주인공을 무작정 흉내내고 싶어 주인공이 앍던 책들도 읽어보고, 듣던 음악도 들어 보았지만, 역시 소설 속 인물들은 내가 그들을 엿본 것 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삶이 따분한 사람들에게 재미를, 정신없는 사람들에게 숨쉴 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