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1
알베르 까뮈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TV뉴스에서 날씨가 화창한 날에 사람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설<이방인>의 한 대목이 제시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이 뜨거운 태양 빛 아래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대목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보통 상식과는 어긋나 보이는 행동을 하고, 엉뚱한 이유로 살인을 한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어찌보면 지극히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살인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졸거나 자신의 공판을 지루하게 느끼는 행동들, 검사와 변호사 간의 공방을 희화화해서 보는 것들이 다분히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회라는 틀 속에서 그러한 지나친 자연스러움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나 역시 처음에는 주인공의 행동이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내가 이 사회의 틀에 너무 익숙해지고 길들여졌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 작가가 전달하는 의미들을 모두 찾아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간결하면서도 툭툭 내던지는 듯한 문체속에서 많은 공감과 고민들을 할 수있었던 건 사실이다. 부담없는 분량이라 단숨에 읽을 수가 있었는데 서술 방식이 <호밀밭의 파수꾼>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봤다. 또래의 젊은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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