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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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의 전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재미 없을 수가 있나. 친구의 전설은 감동도 얹었다. 영민한 작가님들은 2편(?)을 그저 만들어 내놓지 않는다. 범람하는 책홍수 속에는 심오한 고민없이 내놓아 종이가 아까운 책도 있다. 그래서 잘 골라야 한다. 이지은은 믿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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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와 그림자 알맹이 그림책 55
이은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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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주는 어두움, 무거움에 한참동안 표지 그림과 제목만 보았다. 얼마전 읽은 안데르센 원작의 고정순 그림책 '그림자'가 떠올라 쉬 열어볼 수 없었다. 저 너머 산과 노을이 다 비치는 이 그림자와 미루로 짐작되는 자그마한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뜸을 들이다 만난 면지에는 마그리트 하늘빛 하늘과 구름이 펼쳐졌다. 잔뜩 긴장했는데 괜찮다고, 아무 일 없다고 토닥여주는 것같았다. 긴장을 풀고 다음으로 넘겼다. 속표지 아이의 뒷모습에 또 덜커덕 걸렸다. 아이가 밖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보통 이런 구도에선 아이가 창 밖이 아닌 건물 안, 이쪽에서 창 밖을 내다보는데 말이다. 아이는 건물 밖에서 창에 기대 창 밖 풍경과 같이 머문다. '이미 나가 있다. 기대고 있어 편하겠다. 너무 덥지도 않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고 있다. 아이는 다 보고 있지만 딱히 무언가를 보고 있진 않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의식의 흐름대로 나도 가만히 여기서 같이 바라보며 잠기게 되는 생각이다. (끝까지 읽고 돌아와 다시 살핀 이 장면은 또 달리 보였다. 그림자가 두드러져 보이며 골똘하게 만들었다.)

본문을 읽으면서는 우선 그림이 너무 좋았다. 그림만 보아도 근사한 갤러리를 거니는 호사를 선물한다. 글은 찬찬히 곱씹어진다. 크고 진하게 씌어진 낱말은 작가님이 세워둔 표지판같다. 유심히 따라가며 길을 잃지 않을게요. 다짐하며 미루와 같이 여행했다.

그림책이 아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어른까지 다 보는 책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어른만 좋아할 그림책도 많이 쏟아지고 있다. 정진호 작가 강연에서 듣길,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책이라 하는데 그것은 10살 때 봤을 때와 2,30대 봤을 때가 다른.. 독자와 책이 같이 성장하며 본다는 의미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른책, 아이책 구분지어지지 않고 다 나름으로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으로 '미루와 그림자'도 여러 재미와 의미로 읽을 수 있는 꺼풀 두꺼운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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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과 똑같아지지 않으려면 그의 말에 똑같은 기분으로 대답하지 마라.
- P682

내뱉은 말을 후회하는 것이 천 번일 때, 말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일은 한 번이 될까 말까다.
- P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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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게 말해도 당나귀 한쪽 옆구리에 모든 짐을 싣고는 
기우뚱하는 그 가엾은 짐승을 돕는다며 반대쪽에 같은무게의 돌을 담는 바보의 생각과 다를 것이 없다.
-헨리 조지 - P665

그러나 세상에 일말의 인상도 주지 못하고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나가는 수많은 현명한 이야기를 깊이 생각하다보면, 나는 내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행하고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절대 발언하지 않으며 
남은 생을 보내는 게 낫겠다는 저항할 수 없는 욕구를 느낀다.
ㅡ러스킨 - P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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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 사계절 아동문고 103
이진하 지음, 정진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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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방학 숙제 없는데? 바뀐 실정을 모르고 쓴 거 아니야? 과중한 부담을 주는 숙제를 없애고 시상은 지양하는 추세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필수가 아닌 선택, 권장이란 말로 에둘러 강요하는 숙제는 여전히 살아있다. 학교와 학부모는 방학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그저 즐겁게 보내기만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노는 꼴을 못 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보람차게 보낼 것이라 믿지 못하는 어른들은 숙제를 안내한다.

책 속 준보는 안내된 숙제들에, 많은 아이들이 공감, 동의할 만한 근거를 들며 다 엑스 자를 친다. 책 밖 아이들은 통쾌하고 어른들은 몹시 찔리고 말 것이다. 정답은 안 알려주고 틀렸다는 말만 하는 어른들, 본인들은 안하면서 하라고만 하는 몹쓸 어른들이 많다. 그런 어른이라서 참 부끄럽다.

아이들이 주연이고 어른이 조연인 세상, 모르는 척 속지 않고 가만히 당하지 않는 아이들 이야기.. 이 동화 속 세상이 옛날 판소리가 꿈꾼 전복처럼 유쾌하다. 할 말 못하고 눌려사는 하층민 삶의 해방구가 되었다는 판소리처럼 동화는 약자인 아이들의 마음을 기꺼이 대변해준다. 아이들의 실제 삶에 말걸기,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보게 하는 조금 다른 말 듣기, 거기에 동화의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 책을 읽으며 배움, 숙제, 방학은 어때야 하나 고민하다 동화의 의미에 대한 생각까지 미쳤다.

구봉이, 경수, 준보 세 캐릭터가 다 살아있다. 그 중 속깊은 깔깔이 구봉이가 참 좋다. 세 캐릭터와 조금씩 다 닮았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충동이 막 생긴다. 격하게 공감하며 귀기울여 들으리란 확신이 들기에 자신있게 흥분하며 소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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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2021-07-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제는 선생님마다 다르답니다~ 일기 일주일에 다섯번 내주시는 선생님도 있고 아예 없는 선생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