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지.」 장사꾼이 말했다. 「전문가들이 계산을 했어. 일주일에 53분이 절약된단다.」「그럼 그 53분으로 뭘 하지요?」「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지……….」<나라면,> 어린 왕자는 혼자 생각했다. <내가 그 53분을 써야 한다면, 아주 천천히 샘터로 걸어가겠다……….> - P94
사는 걸 지겨워한다는 건 어쩌면 내 역할에 물음표를 던지고 모순을 발견하는 ‘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테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지 싶다. - P118
가면을 쓰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가면 뒤에 참다운나가 있다고 믿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외려 가면이야말로 가면 뒤에 숨어서 온갖 사회적 시선을 피하고 있는 바로 그‘참다운 나‘를 대신해 그 모든 걸 다 받아내는 존재 아닐까.그리고 그 경험치는 고스란히 가면 뒤의 ‘나‘를 사회화하는데 쓰이고. 이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는 건 가면이고 그 뒤의 ‘나‘는본성에만 갇힌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