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가들은 작품과 함께 자기 인생의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와 타자를 나름대로 탐구하며, 솔직한 자기 증명 이상의 어떤 것을 향해 나아간다. 소설가 김연수의 말처럼 ‘작품과 작가는 동시에 쓰여진다.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그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 이 과정은 어떤 경우에도 무효화되지 않는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28쪽) - P129
어떤 솔직함은 몹시 무책임하고, 어떤 솔직함은 너무 날것이라 비린내가 나며, 어떤 솔직함은 부담스러워서 독자가 책장을 덮어버리게 만든다.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쉴 새 없이 주절대는 친구처럼 눈치 없는 솔직함도 있다. - P123
"일상이 망가져서 자질구레한 일들을 방치하는 게 아니라 자질구레한 일들을 방치해서 일상이 망가진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야 하는", - P118
불행이 바라는 건 내가 나를 홀대하는 거라고, - P112
말은 기뻐야 힘이 나고 글은 슬퍼야 깊이가 있으므로, 기쁨은 말로 하고 슬픔은 글로 쓰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랬다. -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