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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2022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 2023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최우수 그림책상 수상 ㅣ 그림책향 34
서선정 지음 / 향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차곡차곡>을 무지 아끼고 좋아한다. 그런데 이 <어느 날> 작가 소개를 보고 서선정, 같은 작가님임을 알고 놀랐다. 우와! 좋아하는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어느 날 우연히 만나면 인연인가 싶어 괜히 더 기쁘다.
강변으로 아침 산책을 나섰다. 출퇴근 길 건너편을 오가며 언뜻언뜻 비치는 노란 유채꽃을 봤다. 오늘 몇 발자국 그 너머로 건너가니, 와우, 세상에!! 제주 부럽지 않은 유채꽃밭이 지천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진작 건너볼 생각을 못했을까. 건너야지만 보이는 풍경이, 앎이, 삶이 있다. 건너야 한다.
어느 날,
길을 하나 건너는 일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다.
겁먹지 마라, 내딛어봐라
벼랑에서 떠미는 책은 아니다.
건너편에서 일러주고 손잡아주는 친구가 있다.
정말 딱 필요한 타이밍에 구세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니 안심하고 건너오라,
이 세계를 만나라 독려하는 책이다.
앞면지와 뒷면지를 비교해본다. 같은 건널목이 아니다. 건너온 길 그 과정 속 얻은 것들이 남아있다. 파란 구슬들, 내게 묻어있고 내가 흘리는 나의 자취.
우주가 흐르는 동네에 가고 싶다면, 건너야 한다.
어느 날 문득 용기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