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으로 첫 손에 꼽을 만하다.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권하고 추천할 것이다.오랜만에 집중하며 읽었다.무엇이 크게 잘못되어 돌아간다고 막연히 느꼈던 것이 선명해져 동의하고 실천할 빛을 찾았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니까 자기가 못난 바보처럼 보이는 걸 견딜 수 없는 거야. 그래서 자기 대신 잘못을 덮어쓸 희생양을 찾는 거지. 근데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야. 잘하든 못하든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진짜 사랑이지." - P113
<문제아>, 박기범 작가의 같은 제목 책이 표지를 바꾼 것인가 했다. 영화 <써치>로 인상깊었던 배우가 쓴 책이었다.교실 문제아(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쩌면 문제는 문제 삼는 내가 문제일지 모른다 되뇌며 새로운 하루를 살아보고자 하지만 여전히 문제로 느껴져 이내 무력해지고 제자리다. 선이 있다. 누구나 잘해보려, 달라지려, 인정받고자 애쓰고 그건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 충분히 선이다. 그게 짧은 생각, 모자란 힘으로 어긋지고 뒤틀려 문제 상황을 만든다. 그 너머 선은 멀어지고 때로 사라진다.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독불장군 안하무인은 아니다. 진실되게 있는 그대로 선을 내보일 수 있도록 존중할 것이다. 네가 누구다 단정 지을 자격 없음을 상기하고 화가 나 울고 싶을 때도 크게 숨쉬며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끝내 삼키겠다. 깊은 눈으로 선을 읽고 도움을 줄 일을 찾겠다.
"난 내가 누군인지 결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환대로 사람을 맞이하는 경험, 자신이 주체로 활동하는경험은, 나도 타인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습이다.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연습이다. 이런 연습이 쌓이면 삶에서 적어도 ‘나‘를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막 살지 않을 것 같다. 길 밖으로 떨어지더라도 자신을 돌보며 다시 삶의 길 위에 올라서게 되지 않을까. 두 다리에 힘 주고 걸어가게 되지 않을까. -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