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병기 선생께 전화를 드려서 내 사정을 말하고 자료를 소개해달라고 부탁드렸다. 황선생은 
-자료라. 자료가 아주 없지는 않고, 있기는 있는데……
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내가 거듭 조르니까 황선생은 말했다. 그 말씀을 지금 그대로 옮기기는 기억이 멀지만, 
요약하자면, 자료는 ‘별‘이라는 것이었다. 밤하늘의 별은
우륵이 보았던 바로 그 별이고 또 지금의 별이니까 
별은 가장 확실한 자료다… 나는 별을 보고 했다...... 
이런 말씀이었다.
나는 전율했다. 이것이 예술가로구나! 글자로 된 자료,
남이 만들어놓은 서물書物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게으른자, 눈먼 자, 눈을 떠도 안 보이는 자의 허송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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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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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는 사이에 나는 어디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엄마가 깨어났을 때 떠날 것이다. 엄마랑 합체도 해봤으니 이제 떠나야 할 때다.
엄마가 자는 사이, 나는 어떻게 잘 떠날지 궁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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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지만,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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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한 그 시간을 기억해.
기다려. 내가 갈게.
너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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