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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교육 개혁의 그랜드 디자인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에듀니티 / 2018년 1월
평점 :
교사교육 개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교사의 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로 오해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학생으로 교사의 일을 1만 시간 이상 관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경험에 바탕한 인상으로 누구나 교사의 일에 대해서 ‘아는 척’을 한다. 과연 교사의 일이 쉬운 일일까? 교사 일의 외관상의 수월함과 실질상의 어려움의 대비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일에 비유해 복잡하고 지성적이고 예술적이고 고도의 창조성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임을 강조한다. 교사의 일이 진정 그러함을 알면서도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그렇게 각성하고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교사 개인의 문제로만 여겨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사는 태어날 때부터 교사가 아니며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고 그냥 교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교사는 교육과 배움에 의해 교사가 된다. 그 의미에서 ‘교사의 자질 향상’이라는 정책은 잘못되어 있다. 질을 향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교사가 아니라 교사교육이며, 교사를 지망하는 학생의 배움과 현직 교사의 배움이며, 교사가 배우고 성장하는 환경이다.
‘교직 전문성 기준’, ‘지역교원양성기구’, ‘면허’와는 다른 전문가 ‘자격증명’, ‘상석교사’라는 새로운 지위, ‘교직전문개발기구’ 국가자격시험, ‘교직전문개발학교’, ‘새로운 인재확보법’ 등의 구체적 개혁제언들에 다 동의하긴 힘들다. 그렇지만 교사교육 개혁의 그랜드디자인의 필요성, 방향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