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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층 나무 집 ㅣ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때때로 상상의 집을 짓는다. 그러나 빈곤한 상상력은 드레스룸, 서가, 명상방, 그림방 등 용도별 방 몇 개를 만들고 나면 이내 바닥이 드러난다. 책을 펼치면 바로 나타나는 면지의 26층 나무집 전체 구조도, 구석구석 살펴본다. 우와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레모네이드 분수, 78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 베개의 방, 반중력 방 등등 정말 멋지다, 기발하다! 이런 곳이 실제 한다면 하루만이라도 지내보면 얼마나 즐거울까. 넘치는 상상력에 어이없기도 하면서 계속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자체에 빠져드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새 나름대로 나무집을 보수, 확장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그게 이 책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한다. 예컨대 78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에 꿈결 단잠 맛, 비타민 팍팍 맛, 심쿵 맛, 아삭달큰 맛, 뙤약볕 맛, 소낙비 맛 등등 더 멋진 아이스크림 맛을 추가 개발해본다. 타임머신방, 앨리스방, 소인국방, 둘리엄마방 등 이런 방도 필요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궁리해보게 된다. 머릿속으로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상상하며 더없이 신나게 된다. 앞서 고백한 빈곤한 상상력이 뭔가 레벨업된 기분이다. 개학하면 아이들에게 야심차게 소개해줘야겠다. 어떤 상상이든 다 나누며 기꺼이 응원해주리라.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