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반 7번 애벌레」는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를 관찰하며 같이 읽는 필독서다. 그 책의 작가님 신간이라니 궁금했다. 작가면서 교사여서 이번에도 교실에서 유심히 관찰하고 고민한 바를 재미있고 의미 있게 풀었다.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당연히 먼저 읽었다. 첫 장인 ‘발표해요’부터 우리 교실에 다 있는 친구들이었다. 손을 들까 말까 망설이는 친구, 목소리가 큰 친구,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친구 등등 읽을 때마다 한두 명씩 겹치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각 친구 특징과 속마음을 딱딱 읽어 펼쳐두었다. 우리 반 친구들에게도 읽어주었다. 재깍 ㄱㄱ이요, ㄴㄷ이요 아우성이다. 친구를 떠올려 찾는 것도 좋겠지만 자기가 해당하는 것을 찾아보자 했다. 우선 작은 붙임딱지를 다섯 장씩 나눠주고 거기에 이름을 써서 갖고 있게 했다. 내가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돌아보고 ‘나도, 나도!’라는 마음이 들면 이름표를 갖고 나와 해당 쪽에 붙이게 했다. 얼마 읽어주지 않아서 이름표가 다 떨어져서 리필을 해야만 했다. 대부분 자기 생각과 주변 친구들 생각이 일치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즐거워했다.신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며 ‘다 다른 별이다’, ‘모두 다 예쁜 꽃이다’ 하면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함께 어울려 더 멋진 교실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모두가 육각형 인재, 반듯반듯한 모습일 수 없다. 저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다. 이 책은 교실 각각 친구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펼치고 끝내지 않는다. 각 장 끝에 ‘이럴 땐 이렇게!’로 상황별 조언을 건넨다. 마음을 살펴주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일러준다. 다 다르지만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