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세계사 - 빛나는 꿈으로 세상을 뒤흔든 50명의 어린이 이야기 지식곰곰 10
톰 애덤스 지음, 세라 월시 그림, 신수진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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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위인전을 즐겨 읽었다. 위인의 인생을 살펴보는 일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이름을 알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반발심이 들어 특정 인물에게 집중되는 위인전 읽기가 꺼려지고 아이들에게도 굳이 위인전을 읽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책, <어린이들의 세계사>를 알게 되었다. 역사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것인데 힘없는 어린이와 세계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다. ‘빛나는 꿈으로 세상을 뒤흔든 50명의 어린이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우와! 쉰 명이나 된다고? 내가 아는 유명한 어린이는 그레타 툰베리뿐인데 궁금하다, 이 책! 그레타 툰베리 외 마흔아홉 명 새로운 어린이들을 더 만날 생각에 신난다.
차례를 보니 파스칼, 스티비 원더, 피카소, 펠레 등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하긴 어린이지 않았던 어른이 없고, 어린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위인이 많지 않은가. 동시대 활약하는 어린이만으로는 쉰 명을 다 채울 수 없었던 것인지 아쉽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이 책이 가진 다른 장점으로 충분히 상쇄된다. 50명의 어린이 이름이 소개된 차례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다양한 나라, 인종, 성장 배경의 어린이들을 두루 아울러 여러 활동 분야에서 성별 쏠림 없이 다루었다는 점이 우선 좋다. 작가의 고민과 배려가 느껴진다. 그 덕분에 읽는 어린이들도 균형감 있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겠다. 그리고 다른 장점은 펼침면 두 쪽에 걸쳐 한 사람씩 삽화, 사진, 삶, 해낸 일, 특별한 말을 알차게 다루어 쉽게 잘 읽힌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새롭다는 것이다. 몰랐던 세계사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공감하고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 자극받고 용기 낼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이야기책이면서 시사 잡지같기도 한, 인물 백과사전이다.
아침활동시간에 매일 10분쯤 짬을 내 한 명씩 소개해주고 싶다. 50인을 소개하는 내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서문에서처럼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날마다 멋진 일을 해내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 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이 책에 다 실을 수 없을 정도로 분명 많다. 미처 기록되지 않아도 세상을 뒤흔들 아이디어와 발명, 창조력과 상상력, 희망과 신념, 리더쉽과 성취, 변화와 극복으로 빛나는 꿈을 꾸고 있는 아이들이 별처럼 많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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