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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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숲>과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는 짝꿍 책이다. 따로 읽어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같이 읽으면 더할 수 없이 충만하다.

두 책을 표지부터 같이 하나씩 열며 나란히 본다. 딱딱 짝을 맞추는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다. 세심하게 정성 들여 지은 집에서 마음까지 데우는 밥을 대접받는 기분이다. 작가님의 환대다.

숲 표지에서 아저씨는 팔을 들고 고개를 들고 새와 눈 맞추고 놀아준다.
호수 표지에서 아줌마는 팔을 내리고 고개를 숙이고 물고기와 눈 맞추며 조심스럽게 발을 디딘다.

앞면지와 표제지 사이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려 가는 아저씨는 새랑, 나무를 옮기는 아줌마는 수달이랑 함께다.

표제지,
숲에서는 두 사람의 앞모습, 호수에서는 뒷모습을 보인다.

근육 아저씨의 취미는 새들 무등 태워 주기.
뜽보 아줌마가 좋아하는 건 물에 빠진 개미 건져 주기. 물고기 간지럽히기.
뚱보 아줌마는 숲에서는 개미를 밟을까 봐 걸을 때 뒤뚱뒤뚱.
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긴 사람들이 이렇게나 사랑스럽다.

숲에서는 개미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주다 바닥에 잠든 아줌마를 아저씨가 구하고
호수에서는 알을 지키려다 물에 빠진, 수영 못하는 아저씨를 아줌마가 구하고
숲 앞면지와 표제지 사이 아저씨의 나팔은 아줌마가 요긴하게 쓰고
호수 앞면지와 표제지 사이 아줌마의 나무는 아저씨가 긴요하게 쓴다.

숲 앞면지의 날아가는 새들은 호수 뒷면지에서 돌아온다.

아저씨는 듬직하고 아줌마는 아름답다.
이건 제목만 봐서는 오해할 수 있고 한번 봐서는 못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은 천천히 오래 봐야 하고 자세히 봐야 한다.
아직 한참 덜 봤다.
숲과 호수에 한참 더 같이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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