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끝나고 밤이 찾아옵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낸 아이가 묻습니다.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엄마가 하늘로 떠오르는희미한 은빛 달을 가리키며
낮이 끝나야 밤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아이가 묻습니다.
"낮은 끝나지 않는단다.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한단다."
엄마가 나직이 설명합니다.
〈바람이 멈출 때>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낮과 밤, 바람과 파도, 비와계절,
그 각각이 이어지고 또 이어집니다.
"끝나는 것은 없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거나
다른 모습으로 시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