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12장면 팩트체크 - 민주시민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신봉석.정한식 지음, 차경호 감수 / 푸른칠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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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뉘고 있다. 양분되는 세상이 안타깝지만 나 역시 마주하기 힘든 저편을 본다. 크고 작은 사람들이 내 생각과 다른 주장을 펼칠 때 적신호가 켜진다. 분노, 멸시의 게이지가 올라가며 상종하지 못할 사람이라 선을 긋는다. 이내 차분해지면 왜 좀 더 냉철하게 반박해주지 못하고 화만 끓이나 싶어 후회된다. 아닌 것만 확실하고 왜 아닌지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떨 때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정말 아닌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 어차피 자기 생각대로 편집하는 역사 아닌가 싶어 흐릿해지고 흐리멍텅해진다.

여기 반박의 근거는 이거야 하며 그간의 답답한 체증을 풀어주는 책이 있다. 비겁하게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라며 찬물을 확 끼얹는 책을 드디어 만났다. 같은 고민을 했는데 게으른 고민으로만 그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고민을 파고들어 팩트체크 하며 이렇게 유익한 책을 펴내시다니 저자 선생님들이 참 고맙다.

가짜뉴스는 반복성, 지엽적 의미 부여, 자극적인 호소력을 무기로 장착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과 의미를 왜곡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혐오를 조장하고 사회를 분열시킨다. 혐오를 동력으로 하는 생산자들은 새로운 혐오를 끊임없이 만들고 새로운 희생자를 부른다. 누구든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분열되고 혐오가 넘치다 보니 정당한 목소리를 냄에도 불구하고 저자분들이 혹 테러 대상이 될까 걱정도 된다. 사실 많은 교사들이 그런 부담감으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가짜뉴스와의 싸움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느라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것이 큰 병폐다.

가짜뉴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가짜뉴스의 대상이세상 되는 사건의 흐름과 가짜 뉴스에 대한 반박 논거를 아는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가짜뉴스 생산자는 우리 안과 밖에 있다. 그들의 거짓 논거를 타파할 사실 근거를 항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일제강점기 근대화, 일본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 한일협정, 제주4·3, 5·18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 주요 12장면을 선택해 여러 도표, 사진 자료를 제시하며 사실을 조목조목 점검하며 반박논거를 알게 한다. 중요 반박 내용은 굵고 진하게 친절히 표시해 두었다. 각 장면 마지막엔 역사돋보기로 사건의 흐름을 짚어준다. , 정말 이런 책이 필요했어. 많은 사람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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