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그때까지 하와이를 여행하며 기뻤던 순간, 이걸 보기 위해 살아 있었구나 싶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오기로 하는거예요. 그 순간을 상징하는 물건도 좋고, 물건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해도 좋고." - P83
"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야. 수십 년 전의 날 생각하면 다른사람 같다고, 너무 낯설어. 단절이 있어. 너는 아직 모르지만 좀더 나이들면 알 거야." - P117
"너도 너희 할머니 닮아서는 그런 소리 그만해, 쓰는 게 뭐 대단한 것 같지? 그건 웬만큼 뻔뻔한 인간이면 다 할 수 있어. 뻔뻔한 것들이 세상에 잔뜩 내놓은 허섭스레기들 사이에서 길을 찾고 진짜 읽을 만한 걸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운 거야." - P166
그렇게 여과된 것들을 끝내 발화하지 않을 것이었다. 타고난 대로, 어울리는대로 말줄임표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 P175
|